詩經(시경) 國風(국풍) 邶風(패풍) 匏有苦葉(포유고엽) 제3장
雝雝鳴鴈(옹옹명안) 旭日始旦(욱일시단)
士如歸妻(사여귀처) 迨冰未泮(태빙미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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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하늘을 나르는 기러기 소리 부드럽고, 아침해는 붉게 떠오른다
젊은이여 처를 얻으려면, 얼음이 녹지 않는 겨울에 해라.
【注】
옹옹(雝雝)...... 기러기 우는소리의 형용. 기러기는 겨울을 싫어해서 陽(양)을 따라 옮 기는 철새이며, 가을이 되면 남으로 나르고 봄이 되면 다시 북으로 돌아온다. 여기는 이른봄의 광경임.
욱일시단(旭日始旦)... 아침해가 떠서 새벽이 됨.
귀처(歸妻)...... 부인이 시집가는 것을 歸(귀)라 함. 여기서는 남자가 처를 얻는 것을 말함.
태(迨)........... 때를 놓치지 말라는 뜻.
반(泮)........... 얼음이 녹는 것.
기러기가 화화롭게 울고 아침해가 떠서 날이 밝는 다는 것은 다음에 말하는 혼례와 연관이 있는 말이다. 혼례에는 육례(납채, 문명, 납길, 납징, 청기, 친영)가 있는데 納采(납채)란 처음 처로 예정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절차이며, 청혼에 해당된다. 이때 두 마리의 오리를 붉은 보자기에 싸서 보내는데 오리는 陽鳥(양조)이므로 陽(양)을 따라 남북으로 가는 것이 부인이 양(남편)을 따르는 것과 같으므로 혼례에 오리를 쓰는 것이다. 請期(청기)란 결혼할 좋은 날을 청해서 묻는 것이며, 納采(납채)에서 請期(청기)까지는 모두 해가 뜨기 전인 새벽에 집행한다. 그러므로 鳴雁(명안) 旭日(욱일)라는 말을 쓰게 된 것이다. 歸妻(귀처)란 처는 시집을 가면 시집이 자기 집이므로 歸(귀)를 嫁(가)라고 하는 것이다. 얼음이 녹지 않을 때라는 말은 음력 정월 이전을 말한다.
결혼의 시기에 대해서 毛傳(모전)에는 秋冬(추동)을 바른 시기라고 한다. 鄭箋(정전)은 仲春(중춘)이라 했다. 따라서 鄭箋(정전)은 얼음이 아직 녹지 않을 때 請期(청기)까지의 예를 마치고 仲春(중춘) 二月(이월) 중에 혼례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秋冬(추동) 농한기라고 하는 것이 온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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