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經(시경) 豳風(빈풍) 東山(동산) 제4장
我徂東山(아조동산) 慆慆不歸(도도불귀) 我來自東(아래자동)
零雨其濛(영우기몽) 倉庚于飛(창경우비) 熠燿其羽(습요기우)
之子于歸(지자우귀) 皇駁其馬(황박기마) 親結其縭(친결기리)
九十其儀(구십기의) 其新孔嘉(기신공가) 其舊如之何(기구여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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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나 동산에 간이래, 세월 많이 흘러도 돌아오지 못하였네
오늘에야 돌아가는데, 비는 자욱히 내려 비속을 걸어오니
꾀꼬리는 날아가고, 그 빛나는 날개
시집가는 아가씨는, 밤색 말에 황색 말에
부모는 친히 고름을 매 주고, 혼례는 화려하네
신혼의 즐거움 말할 것 없고, 오랜만에 만나는 처의 기쁨이랴.
【注】
창경(倉庚)......... 뻐꾸기의 종류
습요(熠燿)......... 새 깃털이 아주 아름답다.
지자(之子)......... 아름다운 젊은 아가씨
우귀(于歸)........ 시집가다
황박(皇駁)......... 담황색 말과, 담적색 말. 혼례 때 타는 마차의 말.
친결기리(親結其縭)... 딸이 시집갈 때 어머니가 친히 딸의 옷고름과 띠를 매어 주는 일
구십기의(九十其儀)... 시집가는 채비를 완전히 다 해서 성대하게 하는 것.
공가(孔嘉)........ 심히 좋다
우리들 병사는 산이 많은 동쪽 지방에 出征(출정)해서 세월을 지나도록, 오래 고향에 돌아갈 수가 없었다. 이제 토벌이 끝나고 돌아가려 하는데, 이렇게 비가 많이 온다. 비오는 중에도 행군은 계속되어도, 3년간이나 돌아가지 못한 고향에 무사히 돌아 올 수 가 있었다.
새해가 되어 봄이 되면 꾀꼬리가 울기 시작한다. 날아가는 모습을 보니 너무나 어여쁜 날개 빛이 눈부시게 빛난다. 귀환한 장병도 미혼인 자는 결혼을 해서 신부를 맞이할 것이다. 젊은 신부가 시집 갈 때, 밤색말과 황색말을 타고 시집을 간다. 어머니는 시집가는 딸의 띠와 옷고름을 매어 주고, 화려한 혼례는 예에 맞게 잘 진행된다. 신혼의 즐거움은 너무나 경축할 바이다. 그렇다면 3년이나 해어져 있던 구혼의 즐거움은 어떠한가. 아마도 신혼의 즐거움 못지 않을 것이다.
동산시(東山詩)는 주공(周公)이 동정(東征) 3년만에 관채(管蔡)의 난을 평정하고 돌아 올 때의 부(賦)한 것이다. 병사를 대신해서 그 노고를 위로한 작품이라 본다.
주공(周公)의 친작(親作)이라고 생각된다. 시서(詩序)는 대부가 이를 미화해서 만들었다고 하지만, 긍정할 수 없다. 이러한 명작을 다시없다. 주공(周公)은 시문(詩文)의 천재이며 그를 따를 만한 문필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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