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의 축복.
어제 이침에 일어나니 별일 없었는데도 다라가 천금 같이 무겁고 오금이 당기어 잘 걸을 수가 없었다.
가슴이 철렁.
이대로 못 걸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걱정이 앞섰다.
가만히 원인을 생각하니 지난밤 새벽 2두시에 일이나, 주문받은 포대화상 그림 10점을 그리느라 잠을 설친 것이 마음에 걸린다.
나이가 있어 조금이라도 무리를 하면 안 되나보다.
응급조치로 파스를 무릎과 오금에 붙이고 방바닥을 따듯하게 한 다음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 또 아프면 어쩌나하고 조심스럽게 발을 내 디디 보니 어제보다 훨씬 더 편하다.
고맙다.
내 마음대로 걸을 수 있는 것이 정말 축복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다리여! 고맙다.
이미 89년이나 써 먹었으니 앞으로도 아끼면서 살살 잘 걸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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