適意(적의) 白樂天(백락천)
十年爲旅客(십년위려객) 常有飢寒愁(상유기한수)
三年作諫官(삼년작간관) 復多尸素羞(부다시소수)
有酒不暇飮(유주부가음) 有山不得遊(유산부득유)
豈無平生志(개무평생지) 拘牽不自由(구견부자유)
一朝歸渭上(일조귀위상) 泛如不繫舟(범여부계주)
置心世事外(치심세사외) 無喜亦無憂(무희역무우)
終日一蔬食(종일일소식) 終年一布裘(종년일포구)
寒來彌懶放(한내미라방) 數日一梳頭(삭일일소두)
朝睡足始起(조수족시기) 夜酌醉卽休(야작취즉휴)
人心不過適(인심부과적) 適外復何求(적외부하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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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간이나 나그네 되어
항상 주리고 시름에 가득 찼더니
삼년 동난 諫官(간관)이 된 이래
또한 봉급 공짜로 타먹는 부끄러움 가득
술이 있어도 마실 여가가 없고
산이 있어도 놀로 갈 수가 없으니.
어찌 평생의 소망 없으련만
속박되어 자유가 없는 몸
그러나 渭水(위수)가에 돌아온 이래
물에 뜬 고삐 풀린 배와 같이
세상일에 마음 두지 않으니
기쁨도 근심도 다 없네.
종일 소박한 음식
일년 내내 옷 한 벌
추위 다가오니 더욱 게을러지고
며칠 만에 한번 머리를 빗으며
아침엔 실컷 잔 뒤 일어나고
밤에 마시는 술도 취하면 그치는데
사람의 마음에는 자유가 으뜸
그밖에 또 무엇을 더 구하리.
【註】
適意(적의)...... 마음대로 모든 일이 다 잘 되었다는 뜻.
諫官(간관)....... 左拾遺(좌습유).
尸素(시소)....... 尸位素餐(시위소찬)의 준 말. 공짜로 봉금을 타먹는 것.
拘牽(구견)...... 속박되다.
泛(범)........... 자유로운 모습.
蔬食(소식)........ 조잡한 음식.
終年(종년)...... 일년 내내.
布裘(포구)...... 험한 옷.
懶放(라방)....... 개으름을 피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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