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慵(영용) 白樂天(백락천)
有官慵不選(유관용부선) 有田慵不農(유전용부농)
屋穿慵不葺(옥천용부즙) 衣裂慵不縫(의렬용부봉)
有酒慵不酌(유주용부작) 無異樽長空(무리준장공)
有琴慵不彈(유금용부탄) 亦與無絃同(역여무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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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직에 있어도 게을러서 선발되지 않고
밭이 있어도 게을러서 갈지 않으며
지붕이 뚫어져도 게을러서 이지 않고
옷이 찢어져도 게을러서 꿰매지 않고
술이 있어도 게을러서 따르지 않으니
수통이 오래 비어있는 것과 다르지 않네.
거문고 있어도 게을러서 타지 않으니
역시 줄이 끊어져 없는 것과 같으며
집사람이 밥이 없다고 말해도
밥 지을 곡식을 게을러서 찧지 않고
친척과 친구의 편지가 와서
읽으려 해도 봉투 여는 것도 게을러.
전에 들은 바로 嵇叔(혜숙)은
일생을 게으르게 지냈다고 하는데
그래도 琴(금)을 타고 대장간을 했다하니
내게 비하면 게으르지 않는 편.
【註】
屋穿(옥천)...... 지붕에 구멍이 뚫려 비가 새는 것.
嵇叔夜(혜숙야)... 魏(위)의 文士(문사)인 嵇康(혜강). 叔夜(숙야)는 그의 자. 竹林七賢 (죽림칠현)의 한 사람으로 금의 명수이며 은둔하려 했으나 뜻을 이 루지 못하고 죽음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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