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초사) 離騷(이소) 後段(후단) 湘君(상군)-2.

 

桂櫂兮蘭枻(계도혜난설) 斲氷兮積雪(착빙혜적설) 采薜荔兮水中(채벽려혜수중) 搴芙蓉兮木末(건부용혜목말) 心不同兮媒勞(심부동혜매로) 思不甚兮輕絶(사불심혜경절) 石瀨兮淺淺(석뢰혜천천) 飛龍兮翩翩(비룡혜편편) 交不忠兮怨長(교불충혜원장) 期不信兮告余以不閒(기불신혜고여이불한) 鼂騁騖兮江皐(조빙무혜강고) 夕弭節兮北渚(석미절혜북저) 鳥次兮屋上(조차혜옥상) 水周兮堂下(수주혜당하)

 

 

【解】

肉桂(육계)의 노에 木蘭(목란)의 뱃전,

얼음을 깨고 나아가니 얼음 조각이 쌓여 눈과 같네.

마치 薜荔(벽려)를 물 속에서 캐고,

연꽃을 나무 끝에서 따듯,

마음 맞지 아니하면 중매인만 헛고생하고,

애정이 깊지 않으면 인연이 끊어지기 쉽네.

돌이 많은 여울에 물은 졸졸 흘러,

배를 끄는 龍(용) 가볍게 나아가나,

交情(교정)에 진심이 없으므로 원한만 깊고,

만날 약속 지키지 않으며, 내게 여가가 없다 전갈만 보내 왔네.

아침나절에는 강변 沼澤地(소택지)를 마차로 달리며,

湘君(상군)을 찾았으나 만날 수가 없었고,

저녁이 되어 洞庭湖(동정호) 북쪽에 수레를 세우니,

새는 지붕 위에 깃들고,

강물은 堂(당) 아래를 맴도네. 정말 쓸쓸한 광경이로다.

 

【註】

桂櫂(계도)...... 肉桂(육계)의 노. 櫂(도)는 楫(즙).

蘭枻(난설)...... 木蘭(목란)의 뱃전. 木蘭(목란)은 肉桂(육계)와 같이 樹皮(수피)를 香料 (향료)로 쓴 다. 枻(설)은 배의 널빤지.

斲氷兮積雪(착빙혜적설)...... 얼음을 자르고 부수면, 얼음 조각이 쌓여 눈과 같이 됨. 句(구)의 구성도 어렵고 의미를 찾기도 힘듦. 洞庭湖(동정호) 부근의 겨울 風景(풍경)은 아닌 듯 함. 다만 항해의 어려움을 과장하고, 湘君(상군)을 만나고자하는 뜻을 말한 듯 함. 근래 水波(수파)를 헤치며 나간다는 形容(형용)이며, 실 재로 눈은 아니다라는 설(姜亮夫(강양부)․馬茂元(마무원))도 나와 있으 나, 믿기 어렵다.

采薜荔兮水中(채벽려혜수중)...... 나무에 있는 薜荔(벽려)를 물 속에서 캔다. 목적과 수단이 차이가나서, 애 만 쓰고 결과가 없는 것에 비유.

搴芙蓉兮木末(건부용혜목말)...... 물에서 나는 芙蓉(부용)을 나무 끝에서 딴다. 이것도 앞에 것과 같은 비 유. 모두 湘君(상군)과 만나고 싶은 것을 말함.

媒勞(매로)...... 중매인이 헛수고를 함.

思不甚(사불심)...... 恩愛(은애)가 깊지 아니하면.

輕絶(경절)...... 가볍게 관계가 끊어짐. 이것도 혼인을 빙자해서 湘君(상군)과 만자고자 함을 이름.

石瀨(석뢰)...... 돌이 많은 여울목.

淺淺(천천)...... 물이 빨리 흐르는 모양 ｢急流(급류)의 모양｣(王注(왕주)).

飛龍(비룡)...... 앞에 나온 祭巫(제무)의 배를 끄는 용.

翩翩(편편)...... 펄펄. ｢나는 듯 달리는 모양｣(朱注(주주)).

石瀨(석뢰)...... 飛龍(비룡)의 句(구)는 朱注(주주)에 의하면, 實景(실경)이며 與(여)의 표현을 나타냄.

期不信(기불신)...... 만날 약속시간을 지키지 아니함.

不閒(불한)..... . 시간이 없음.

鼂(조)..... 朝(조)의 古字(고자). 어떤 책에는 朝(조)로 함.

騁騖(빙무)...... ｢騁(빙)는 直馳(직치)임. 騖(무)는 亂馳(난치)임｣(朱注(주주)).

江皐(강고)...... 강변의 沼澤地(소택지). ｢澤曲(택곡)을 皐(고)라 함｣(王注(왕주)).

弭節(미절)...... 속도를 멈추다. 離騷(이소)에도 있음.

北渚(북저)...... 洞庭湖(동정호) 北岸(북안). 湘山(상산)을 말하는 것일까.

次(차)...... ｢詞(사)임. 再宿(재숙)을 信(신)이라 하며, 信(신)을 過(과)하는 것을 次 (차)라 함｣(王注(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