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초사) 離騷(이소) 後段(후단)

 

湘夫人(상부인) -1.

 

帝子降兮北渚(제자강혜북저) 目眇眇兮愁予(목묘묘혜수여) 女弱女弱兮秋風(약약혜추풍) 洞庭波兮木葉下(동정파혜목엽하) 登白薠兮騁望(등백번혜빙망) 與佳期兮夕張(여가기혜석장) 鳥何萃兮蘋中(조하췌혜빈중) 罾何爲兮木上(증하위혜목상) 沅有芷兮澧有蘭(원유지혜례유란) 思公子兮未敢言(사공자혜미감언) 荒忽兮遠望(황홀혜원망) 觀流水兮潺湲(관류수혜잔원) 麋何爲兮庭中(미하위혜정중) 蛟何爲兮水裔(교하위혜수예) 朝馳余馬兮江皐(조치여마혜강고) 夕濟兮西澨(석제혜서서) 聞佳人兮召予(문가인혜소여) 將騰駕兮偕逝(장등가혜해서)

 

 

【解】

<무녀 湘夫人(상부인)에 扮裝(분장)해서 上場(상장), 무당 노래하며 춤을 춤>

堯帝(요제) 딸, 湘夫人(상부인)은 동정호 북쪽에 내려오니

아득히 멀어서 잘 보이지 않아 안타까운 내 마음 슬퍼라.

멀리서 산들산들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洞庭(동정)엔 파도 일고 기슭에 나무 잎 떨어지네.

흰 번풀 잔디를 밟으며 멀리를 바라보며,

아름다운 湘夫人(상부인)과 저녁에 만날 約束(약속)의 천막을 쳤는데,

새는 어찌 水草(수초)에 모여드는가,

그런데 그물은 왜 나무 위에 치는 것일까,

(그와 같이 방법이 나쁘므로, 기대할 수 없도다.)

沅水(원수) 부근에는 白芷(백지)가 나 있고, 澧水(예수)가에는 난도 많도다.

그런데 저 湘夫人(상부인)은 내 가슴속에 있도다.

그러나 그것을 아직 입밖에 내서 말할 수 없네.

마음 다 비우고 멀리 바라보니, 찰랑찰랑 물 흐르는 것 보일 뿐.

사슴은 왜 앞마당에 나와 먹이를 찾고,

蛟龍(교룡)은 왜 물가에 나와 있는 것일까,

(이와 같이 방법이 잘못 되어 있으므로, 湘夫人(상부인)과 만나려 해 도 다 틀렸도다.)

그러나 아침에, 마차를 강변 沼澤地(소택지)로 달려,

저녁 때 西岸(서안)에 건너갔을 때,

湘夫人(상부인)이 나를 찾는다는 말 듣고,

마차를 달려 함께 가려 했다네.

 

【註】

湘夫人(상부인)...... 湘君(상군)과 흡사한 신이지만, 湘君(상군)은 始終(시종) 무 당들에 대해 一顧(일고) 도 하지 않았으나, 湘夫人(상부인)은 무당들의 정에 끌려 이들을 청해, 함께 水中宮殿(수중궁전)에 묶으려고, 九巍神(구외신)의 영접을 받아 北渚(북저)를 떠나 고 있다. 종말에는 湘君(상군)과 같이 비련으로 끝난다.

帝子(제자)...... 堯帝(요제)의 女(여). 湘夫人(상부인)을 말함.

北渚(북저)...... 湘君(상군)과 만남.

眇眇(묘묘)...... 멀리 보는 모양.(賦注(부주)).

女弱女弱(약약)..... 아득히 불어오는 바람 모양. 길고도 가는 모양 (閣注(각주))

白薠(백번)...... 향부자와 비슷한 秋生草(추생초). 남방 湖澤(호택)에는 아무 데나 있다.

佳(가)...... 湘夫人(상부인)을 말함. 어떤 책에는 佳人(가인)으로 되어 있 음 .

夕張(석장)...... ｢張(장)은 陳設(진설)임. 저녁 때 청소를 하고 천막을 치는 것｣(朱注(주주)).

鳥何萃兮蘋中(조하췌혜빈중)...... 나무에 모여야 하는 새들이 어찌하여 浮草(부초) 속에 모여들 까. 萃(췌)는 많이 모여 듬. 蘋(빈)은 浮草(부초)의 일종, 개 구리 밥. 뿌리는 진흙 속에 있고, 잎은 4장으로 갈라져 田字 (전자) 모양임.

罾何爲兮木上(증하위혜목상)...... 魚網(어망)을 왜 나무 위에 칠까. 罾(증)은 고기를 잡는 망임. 그물의 내 귀에 대나무 자루를 댄 것. 鳥(조)와 罾(증)의 2구 는 있을 장소가 부적당한 것의 비유. 기대가 어긋남을 이름.

沅有芷兮澧有蘭(원유지혜예유란)...... 沅水(원수) 일대에는 白芷(백지) 꽃이 피어 있고, 澧水(예수) 일대에는蘭(난)이 피어 있다. 二水(이수) 부근에는 각각 芷 (지)와 蘭(난)이 많음. 沅水(원수)는 洞庭湖(동정호)로 흐르 는 강. 澧水(예수)는 湘君(상군)으로 보임. 이 2구는 興(흥) (旨喩並列法(지유병열법))이며 다음 思公子云云(사공자운운) 이라는 구와 연관됨

思公子兮未敢言(사공자혜미감언)...... 二水(이수)에 蘭(난)과 芷(지)가 있는 것과 같이, 내 마음속 에 공자가 있으나, 그것을 잘라내지 못함. 공자는 女公子(여 공자)이며, 앞에 제자와 같으며 湘夫人(상부인)을 가리킴.

荒忽(황홀)...... 멍하게 있는 모양. 마음이 텅 빈 상태. 恍惚(황홀)과 같음. 橋 川時雄氏(교천시웅씨)에 의하면, 지금도 양 지방에서 빈둥빈 둥 불안정한 상태, 일의 맺고 끊음이 없는 상태를 가끔 恍惚 (황홀)이라는 말이 連發(연발)되고 있다함.

潺湲(잔원)...... 물이 흐르는 상태.

麋何爲兮庭中(미하위혜정중)...... 야생 사슴이 어찌 마당 가운데 있으리오. ｢麋(미)는 獸名(수 명). 鹿(녹)과 비슷하고 大(대)함｣(朱注(주주)).

蛟何爲兮水裔(교하위혜수예)...... 깊은 못 속에 사는 蛟龍(교룡)이 어찌 물가에 나올 것인가. 蛟(교)는 뿔이 없는 龍(용). 蛟龍(교룡). 水裔(수예)의 裔(예) 는 邊(변)임 (補注(보주)). 麋(미)․蛟(교)의 兩句(양구)는 朱注(주주)에 의하면, 신으로 볼 수 없고, 이를 바라면서도 그 적당한 방법을 잃은 것에 비유라 함.

西澨(서서)...... 西岸(서안). 澨(서)는 水涯(수애)임 (王注(왕주)).

佳人(가인)...... 湘夫人(상부인)을 이름.

予(여)...... 무당을 이름.

騰駕(등가)...... 마차를 뛰면서 달리게 함.

偕逝(해서)...... 湘夫人(상부인)과 함께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