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초사) 離騷(이소) 後段(후단) 大司命(대사명)
廣開兮天門(광개혜천문) 紛吾乘兮玄雲(분오승혜현운)
令飄風兮先驅(영표풍혜선구) 使涷雨兮灑塵(사동우혜쇄진)
君廻翔兮以下(군회상혜이하) 踰空桑兮從女(유공상혜종녀)
粉緫緫兮九洲(분총총혜구주) 何壽夭兮在予(하수요혜재여)
高飛兮安翔(고비혜안상) 乘淸氣兮御陰陽(승청기혜어음양)
吾與君兮齊速(오여군혜제속) 導帝之兮九坑(도제지혜구갱)
靈衣兮被被(영의혜피피) 玉佩兮陸離(옥패혜육리)
壹陰兮壹陽(일음혜일양) 衆莫知兮余所爲(중막지혜여소위)
折疏麻兮瑤華(절소마혜요화) 將以遺兮離居(장이유혜리거)
老冉冉兮旣極(노염염혜기극) 不寖近兮愈疏(불침근혜유소)
乘龍兮轔轔(승룡혜린린) 高駝兮沖天(고타혜충천)
結桂枝兮延竚(결계지혜연저) 羌愈思兮愁人(강유사혜수인)
愁人兮奈何(수인혜내하) 願若今兮無虧(원약금혜무휴)
固人命兮有富(고인명혜유부) 孰離合兮可爲(숙이합혜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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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男巫(남무) 大司命(대사명)으로 분장해서 등장, 노래하며 춘춤>
하늘 문을 활짝 열고,
나는, 자욱한 먹구름 타고,
회오리바람 앞세우며,
소낙비에 명해 먼지에 물 뿌려 길 깨끗이 하고 하강하노라.
<群巫(군무)- 무녀- 노래하며 춤을 춤>
내 신은 하늘을 나르며 뛰며 내려오며
空桑山(공상산)을 넘어 그대 만나려 오도다.
<大司命 노래하며 춤을 춤>
오막조막 많은 九州(구주)의 사람들아,
그대들의 수명의 長短(장단)이 모두 내 손안에 있도다.
높이 뛰며 조용히 하늘을 달려,
淸氣(청기)를 타고 陰陽(음양)을 다스리며,
모든 것은 내 뜻대로 라네.
<群巫(군무) 노래하며 춤을 춤>
나는 그대와 함께 속히 달려,
天帝(천제)님을 모시고 九州(구주)의 산에 가리다.
우리 신의 神衣(신의)는 길게 너풀거리고.
玉佩(옥패)는 눈부시게 번쩍이도다.
<大司命(대사명) 노래하며 춤울 춤. 조금 멀리 떠나는가?>
陰(음)이 되고 陽(양)이 되고 변화무쌍한 것이,
내가 부리는 재주라는 것을 아무도 모른다네.
<群巫(군무) 노래하며 춤을 춤>
神麻(신마)의 白玉(백옥) 같은 꽃을 꺾어,
멀리 있는 그대에게 보내려하나,
몸은 차츰 늙어가고,
그대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져가기만 하니,
갈수록 더욱 멀어만 지도다.
<大司命(대사명) 노래하며 춤추며 떠나감>
龍車(용차)를 타고 윙윙 높이 달려,
곧바로 천상 아득히 날아가려네.
<群巫(군무) 노래하며 춤을 춤>
계수나무 가지 맺어, 잠시 여기 머물렀으나,
간절한 생각에 슬품만 더해가고,
이 서러움 어이하리.
지금 이대로, 죽는 일이 없도록 빌 따름이라네.
물론 사람의 수명은 각각 정해져 있으므로,
누구든 생사이별을 뜻대로 할 수 있겠나이까.
(다만 大司命(대사명)만 그 힘을 갖고 계십니다.)
○ 여기 나오는 嘆老(탄로)는, 죽움과의 聯關(연관)에서, 人命(인명)은 大司命(대사명)의 손에 달려 있다는 諦念(체념)에 歸着(귀착)하고, 楚辭中他(초사중타)에 예가 없는 성격인 것임.
【註】
大 司命(대사명)...... 少司命(소사명)과 함께 星神(성신)이며, 男神(남신)같으며, 文昌宮(문창 궁) 제4성(周禮(주례),鄭注(정주))을 신격화한 것임. 천제를 도와 인명을 관장하며, 雲中君以上(운중군이상)의 尊神(존신)과 같음. 禮制(예제)에서 는 七祀(칠사)․五祀(오 사)의 하나이며, 민간신앙과 깊은 관계가 있고, 後漢時代(후한시대)에는 이도 祀(사)하였다. 齊(제)(山東(산동)을 중심으 로 河南(하남)․安徵(안징)․江蘇(강소)의 일부를 포함)지방에서 尊信(존 신)되고, 汝南及(여남급) 諸郡(제군)(河南省(하남성) 남부에서 安徵(안 징)에 걸친 楚(초)의 新領土(신령토))에 성행했다. 漢高祖(한고조)가 晉 (진)과 荊(형)(楚(초))의 巫女(무녀)들로 하여금 祭祀(제사)지낸 신 가운 데 司命(사명)이 있는 것을 보면, 晉(진)(山西(산서)․河北(하북)․楚 (초)(신영토인 하남남부, 안징 일부)의 대표적 신인 듯하다. 남방의 신은 아니고, 북방의 신이었던 것은 空桑(공상)(河南(하남), 杞縣西(기현서), 空桑城(공상성))을 踰(유)함이라 하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祭祀(제사) 는 대체로 春秋(춘추) 二期(이기)로 행해졌다.
天門(천문)...... 上帝(상제)가 있는 紫微宮(자미궁)의 문임. (朱注(주주)).
吾(오)...... 大司命(대사명)을 이름.
飄風(표풍)...... 회오리바람. 旋風(선풍)
涷雨(동우)...... 소낙비. 폭우. 爾雅(이아)의 注(주)에, 지금도 江東夏月(강동하월)의 폭우 를 陳雨(진우)라 함 (補注(보주)).
君(군)..... 大司命(대사명)을 이름.
廻翔(회상)...... 翶翔(고상)과 같음 (補注(보주)).
空桑(공상)...... 山名(산명). 楚(초)에 있음. 大招(대초)의 王注(왕주)에 楚 (초)의 지명이 라 했음. 지금 河南省杞賢壻(하남성기현서)에 있는 空桑城이 바로 그것이 다.
女(여)...... 大司命(대사명)을 이름.
粉緫緫(분총총)...... 때지어 많이 들어오는 모양. 三字(삼자) 聯綿句(연면구).
九洲(구주)...... 晉天(진천)의 下(하), 九州(구주)의 百姓(백성)(王注(왕주)). 古代(고대) 에, 中國全土(중국전토)를 9개의 주로 나누었으나, 周制(주제)에서는 揚 (양)․荊(형)․豫(예)․靑(청)․兗(연)․雍(옹)․幽(유)․冀(기)․(병) (周禮(주례)․夏宮(하궁)․織方氏(직방씨))의 九州(구주)를 말함.
何壽夭兮在予(하수요혜재여)...... 長壽(장수)하는 것도 夭折(요절)하는 것도 모두 내 權限(권 한)에 달려 있 는 것을. 大司命(대사명)의 뽐내는 語調(어조). 何(하)는 의문사에서 轉化 (전화)한 감탄사. 予(여)는 大司命(대사명)의 자칭. 무어라 命(명)의 壽夭 (수요) 모두 내게 달려 있다.(朱注(주주)).
御陰陽(어음양)...... 陰陽二氣(음양이기)를 자유롭게 하다. 御(어)는 말을 制御(제어)하다. 淸 氣(청기)를 차에, 陰陽(음양)은 그것을 끄는 말에 비유하다.
吾(오)...... 群巫(군무)(무녀)
君(군)...... 大司命(대사명)
齊速(제속)...... 재빠르게. 爾雅(이아), 釋詁(석고)의 注(주)에 齊(제) 역시 疾(질)임. 廣 雅(광아), 釋詁(석고)에 齊(제)는 疾(질)임.
帝(제)...... 天帝(천제)(王注(왕주)).
九坑(구갱)...... 坑(갱)은 언덕과 같음. 산등성을 말함. 九坑(구갱)이란 周禮(주례), 職方 氏(직방씨), 九州(구주)의 山鎭(산진)을 會稽(회계)․衡山(형산)․華山 (화산)․沂山(기산)․岱山(대산)․醫無閭(의무려)․霍山(곽산)․恒山(항 산)을 말함(朱注(주주)).
靈衣(영의)...... 神靈(신령) 즉 大司命(대사명)의 衣服(의복).
被被(피피)...... 긴 모양. 어떤 책에는 披披(피피)로 함.
玉佩(옥패)․陸離(육리)...... 前出(전출).
壹陰兮壹陽(일음혜일양)...... 御陰陽(어음양)이란 구와 대응함.
余所爲(여소위)...... 앞에 何壽夭兮在予(하수요혜재여)에 대응.
折疏麻兮瑤華(절소마혜요화)...... 神麻玉(신마옥)과 같이 아름다운 꽃을 꺾음. 疏麻(소마)는 神麻(신마)임. 瑤華(요화)는 玉華(옥화)임(王注(왕주)). 瑤華(요화)는 麻(마)의 꽃임. 그 꽃 白色(백색). 그래서 瑤(요)에 비유함. 이 꽃 향기롭고 복용하면 長壽 (장수)함(補注(보주)).
冉冉(염염)...... 가는 모양. 나아가는 모양.
寖(침)...... 드디어. 점점.
轔轔(인린)...... 차 소리.
沖(충)...... 높이 뛰어오르다.
結桂枝兮延竚(결계지혜연저)...... 앞에 結幽蘭而延竚(결유란이연저)를 참조
羌(강)...... 감탄사. 楚(초)의 방언. 자! 어머나! 정동의 뜻.
無虧(무휴)...... 생명을 損(손)하는 일이 없음.
人命有富(인명유부)...... 인간 수명의 장단은 정확하게 정해져있음. 일설에는 인간의 운명.
孰離合兮可爲(숙이합혜가위)...... 누가 離合(이합)을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는가,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大司命(대사명) 뿐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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