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초사) 離騷(이소) 後段(후단) 山鬼(산귀)

 

若有人兮山之阿(약유인혜산지아) 被薜荔兮帶女蘿(피벽려혜대여라) 旣含睇兮又宜笑(기함제혜우의소) 子慕予兮善窈窕(자모여혜선요조) 乘赤豹兮從文貍(승적표혜종문리) 辛夷車兮結桂旗(신이거혜결계기) 被石蘭兮帶杜衡(피석란혜대두형) 折芳馨兮遺所思(절방형혜유소사) 余處幽簧兮終不見天(여처유황혜종불견천) 路險難兮獨後來(노험난혜독후래) 表獨立兮山之上(표독립혜산지상) 雲容容兮而在下(운용용혜이재하) 杳冥冥兮羌晝晦(묘명명혜강주회) 東風飄兮神靈雨(동풍표혜신령우) 留靈脩兮憺忘歸(유영수혜담망귀) 歲旣晏兮孰華予(세기안혜숙화여) 采三秀兮於山閒(채삼수혜어산한) 石磊磊兮葛蔓蔓(석뇌뢰혜갈만만) 怨公子兮悵忘歸(원공자혜창망귀) 君思我兮不得閒(군사아혜부득한) 山中人兮芳杜若(산중인혜방두약) 飮石泉兮陰松柏(음석천혜음송백) 君思我兮然疑作(군사아혜연의작) 雷塡塡兮雨冥冥(뇌전전혜우명명) 猨啾啾兮又夜鳴(원추추혜우야명) 風颯颯兮木蕭蕭(풍삽삽혜목소소) 思公子兮徒離憂(사공자혜도이우)

 

 

【解】

<通章山鬼(통장산귀)- 무녀- 춤을 춤><衆巫(중무) 노래를 함>

산모퉁이에 누군가 사람이 있는 듯 하네.

벽려 옷에 세삼덩굴 띠,

생각을 담은 눈결에, 웃음 띤 잎 모습.

<山鬼(산귀) 노래함>

그대는 내 아리따운 모습을 좋아 하시여라.

붉은 무늬 표범을 타고, 얼룩 산고양이 거느리며,

백목련 차에 계수나무 깃발.

石蘭(석란) 옷 입고 杜衡(두형)의 띠 두르고,

향기나는 꽃 꺾어 사모하는 님에게 드리고자.

나는 깊은 대숲에 살기에 항상 하늘도 못 보는 울적한 신세

길이 험해서 오는 것이 느졌다네.

홀로 산 위에 우뚝 서면,

구름은 뭉게뭉게 아래로부터 일어나고

주변 일대 멀리까지 캄캄하다네.

아! 낮인데도 어쩌면 이렇게 어두울까.

春風(춘풍) 건듯 불어 神靈(신령)은 비를 내리네,

둘의 마음을 아셨기에,

그리운 님을 여기 머물게 해서 집에 돌아가는 것 잊게 하소서.

그러나 나도 나이가 들면,

두 번 다시 꽃다운 때로 돌아가지 못한다네.

그래서 불로장생의 약을 산에가 캐려하나,

돌은 여기저기, 넝쿨은 가득해서 좀처럼 찾을 수 없네.

지금까지 오지 않는 그대를 원망하며 마음 울적하여 돌아 갈 줄 몰라라.

그대는 나를 생각하고 계시지만 틈이 없는 것이겠지.

산에 사는 나는 杜若(두약) 향 피우고,

岩間(암간)의 淸水(청수)마시며,

松柏(송백) 그늘 밑에 마음도 맑게 몸도 맑게 기다리고 있는데,

그대는 나를 생각해주시며, 망설이는 마음이 생겨났을까.

<衆巫(중무) 노래함>

때마침 천둥소리 울리고, 비는 캄캄하게 내려,

원숭이는 울고, 밤에도 울음 그치지 아니하네.

부는 바람 차고, 나무에 스치는 소리 대단한 봄의 폭우!

<山鬼(산귀) 노래함>

그대 생각하면 오직 시름 일어날 뿐이네!

 

【註】

山鬼(산귀)...... 朱注(주주)에 木石(목석)의 怪(괴), 夔(기)․罔兩(망량)이라 하고 諸家(제가)는 대부분 이에 따르고 있으나, 산중의 괴물 은 아니고, 妖冶(요야)한 女神(여신)으로, 인간 남성을 연애 하였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한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九歌 (구가)의 다른 神婚說話(신혼설화)는 인간 여성이 신에게 失 戀(실연)당하는 形(형)이나, 山鬼(산귀)는 이와 반대로 되어 있다. 山鬼(산귀)는 그 이름(鬼(귀)는 대부분 神格(신격)이 낮은 신을 일컬음)으로도 九歌(구가)의 순서로서도, 지위가 높지 않는 신인 듯하다. 사기의 山鬼(산귀)는 一歲(일세)의 일만을 알지 못한다고, 輕視(경시)되고 있고(秦始皇(진시황) 本紀(본기)), 漢武帝(한무제)가 朝廷(조정) 祭祀(제사)에 모 신 山神(산신)도, 원래 민간신이였으며(漢書(한서) 郊祀志(교 사지)) 後漢(후한)에 있어서도, 민간의 小神(소신)으로서 받 들어지고 있다(禮記(예기) 祭法(제법)). 游國恩(유국은)은 山 鬼(산귀)에게 配偶(배우)가 있었던 것은, 河伯(하백)에게 婦 (부)가 있는 것과 같다. 지금 그 詞(사)를 보건데, 이 山鬼 (귀)는 女神(신)이다. 그 綿綿婀娜(면면아나)한 정은 往古(왕 고)에 神民(신민) 相交(상교)하는 것으로, 신녀가 인간에게 구하는 설화를 인용하고 있다(楚辭論文集(초사론문집) 論九歌 山川神(논구가산천신)). 九歌(구가)의 신들 중 山鬼(산귀)는 湘君(상군)․湘夫人(상부인)와 함께 南方神(남방신)으로, 歌 詞(가사)를 보면, 河伯(하백)이 북의 極限(극한)을 나타내는 것에 대해, 山鬼(산귀)는 南(남)의 限界(한계)로 되어 있다.

有人(유인)...... 山鬼(산귀)를 일컬음(王注(왕주)).

阿(아)...... 曲隅(곡우)임(王注(왕주)).

薜荔(벽려)...... 줄사철나무. 離騷(이소)에도 보임.

女蘿(여라)...... 地衣類(지의류)의 蔓生植物(만생식물). 전체가 무수한 細枝 (세지)로 되어 있으며, 황록색 실과 같으며, 길이 2ｍ 전후.睇(제)...... 微眄(미면)인 모양(王注(왕주)). 南楚(남초)에 眄(면)을 일 컬어 睇(제)라 함(說文).

宜笑(의소)...... 好口齒(호구치)하여 웃는데 적당함(王注(왕주)). 宜(의)는 理 (이)에 適合(적합)함.

子(자)...... 山鬼(산귀)가 사모하는 인간 남성. 아음에 靈脩(영수)․公子 (공자)․君(군)도 모두 같음.

窈窕(요조)...... 얌전하고 아름다운 모양. 나긋나긋 아름다운 모양. 窈眇(요묘) ․窕裏(조리)와 텅함.

赤豹(적표)...... 豹(표)에 수종이 있음. 陸機(육기) 말하되, 털이 붉고 무늬 검은 것을 赤豹(적표)라함(補注(보주)). 文(문)은 무늬.

文貍(문리)...... 貍(이)에 虎班(호반)무늬 있는 것도 있고 從班(종반)인 것도 있음(補注(보주)). 貍(이)는 山猫(산묘). 山鬼(산귀)의 赤豹 (적표)․文貍(문리)는 河伯(하백)의 白龍(백룡)․文魚(문어) 의 類(유).

辛夷(신이)...... 백목련. 湘夫人(상부인)에도 있음.

石蘭(석란)...... 蘭(난)의 일종.

杜衡(두형)...... 향초 이름으로 족두리풀. 離騷(이소)에도 보임.

遺所思(유소사)...... 연인에게 보냄. 草木(초목)의 가지를 연인에게 보내는 것은 詩經(시경)(鄭風(정풍), 漆洧(칠유)의 芍藥(작약))에도 보이 자만, 楚辭(초사)에서는 문학으로서의 한 특색을 이루고 있다.

獨後來(독후래)...... 나오는 것이 늦었음(朱注(주주)). 다른 신들과 왔지만 자기 혼자 늦었다(王注(왕주)). 일설에는 상대와 미리 약속하고 만 나로 왔으나, 자기만 늦고 말았다.

表(표)...... 特(특)임(王注(왕주)). 特(특)은 獨(독)임.

容容(용용)...... 구름이 일어나는 모양(五臣(오신)).

杳冥冥(묘명명)...... 東君(동군)에도 있음.

羌(강)...... 離騷(이소)에 있음.

東風(동풍)...... 春風(춘풍). 詩經(시경), 邶風(패풍)․谷風(곡풍)에 習習(습 습)한 谷風(곡풍)으로 비가 내린다는 鄭注(정주)에 東風(동 풍)을 谷風(곡풍)이라 하였음. 陰陽合(음양합)하여 谷風(곡 풍)이름. 부부화합하여 室家(실가)를 이룸이라 있음. 남녀부 부의 화합을 기뻐해서 신령이 비를 내렸다는 形(형)이 있었던 것 같음. 일본에서도 결혼의 길조로 降雨(강우)를 생각하는 민속이 있음.

靈脩(영수)...... 離騷(이소)에 있음.

憺忘歸(담망귀)...... 東君(동군)에 있음.

歲旣晏兮孰華予(세기안혜숙화여)...... 歲晏(세안)은 나이를 먹는 것. 晏(안)은 晩(만). 華(화)는 美 華(미화). 나이가 먹어 용모가 시들어 가는 것을 예측하고 마 음이 초조해지는 것으로 일종의 嘆老(탄로)임.

采三秀... 芝草(지초)를 말 함(王注). 지초를 영지로 해석하면 불로장생의 영약이며, 이것을 먹으면 노화를 막을 수 있다. 선약의 복용은 탄로해결의 방법으로 많이 보이는 형이다. 그러나 주준성은 靈芝說 (영지설)은 漢(한)에서 일어난 것이라 했다(說文通訓定聲).

磊磊(뢰뢰).... 돌이 많은 모양.

蔓蔓(만만).... 잡초가 욱어진 모양

公子(공자)...... 山鬼(산귀)가 상대남성을 높혀서 이르는 말.

悵忘歸(장망귀)... 河伯(하백)에 나와 있음.

君(군)....... 公子(공자)와 같음.

山中人(산중인)... 山鬼(산귀) 자신을 이름.

杜若(두약)..... 湘夫人(상부인)에 있음. 향초, 其芳(기방)을 취함(燈).

石泉(석천)..... 岩石(암석) 사이에 나오는 샘물. 其潔(기결)을 취함(燈).

松柏(송백)..... 소나무와 칙백나무. 柏(백)은 송과의 상록소교목이며 삼나무와 조금 닮았음. 솔과 함 게 내한성이 강함. 그 貞(정)을 취함(燈).

然疑(연의)...... 반신반의. 然(연)은 그렇다고 믿는 것. 疑(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塡塡(전전)..... 천동치는 형용.

猨(원)....... 猿(원)의 정자. 어떤 책에는 猿(원)으로 되어 있음.

啾啾(추추)..... 작은 소리(補注).

又(우)........ 猿(원)의 족. 어떤 책에는 狖(유)로 되어 있음.

颯颯(삽삽)...... 바람이, 寒急(한급)함(校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