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可度(천가도) 白樂天(백락천)
天可度(천가도) 地可量(지가량) 唯有人心不可防(유유인심불가방)
但見丹誠赤如血(단견단성적여혈) 誰知僞言巧似簧(수지위언교사황)
勸君掩鼻君莫掩(권군엄비군막엄) 使君夫婦爲參商(사군부부위참상)
勸君掇蜂君莫掇(권군철봉군막철) 使君父子成豺狼(사군부자성시낭)
海底魚兮天上鳥(해저어혜천상조) 高可射兮深可釣(고가사혜심가조)
唯有人心相對時(유유인심상대시) 咫尺之間不能料(지척지간부능료)
君不見李義府之輩(군부견리의부지배) 笑欣欣(소흔흔)
笑中有刀潛殺人(소중유도잠살인) 陰陽神變皆可測(음양신변개가측)
不測人間笑是瞋(부측인간소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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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가히 헤아릴 수 있고
땅도 가히 헤아릴 수 있으나
오직 사람의 마음만은 먼저 알아 방비할 수 없네.
다만 보기에는 일편단심 붉은 피와 같으나
누가 알리 笙(생)의 혀와 같이 교묘하게 거짓말 잘하는 자
그래서 그대에게 코를 가리라 해도 가리지 말라
그대들 부부를 길이 갈라놓아 버리려 하네.
그대에게 벌을 잡으라고 해도 그대 잡지 말게
그대 부자를 이리와 같이 서로 물고 뜯게 하려하네.
바다 밑에 고기와 하늘 위에 새
높이 날면 활로 쏘고 깊이 있으면 낚시로 잡지만
오직 사람의 마음만은 서로 대할 때
바로 앞에 있어도 짐작할 수 없다네.
그대 보지 못했는가 李義府(이의부)의 무리들
웃고 있지만
웃음 가운데 사람을 죽이는 칼이 숨어 있는 것.
음양의 신령함이 변하는 것 모두 알 수 있으나
사람의 웃음이 사실은 노여움이라는 것 알 수가 없네.
【註】
天可度(천가도)...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을 징자 헤서 만든 백락천의 시.
度(도).......... 재다.
量(양)......... 면적을 재다. 말.
丹誠(단성)... 丹心(단심). 眞心(진심).
簧(황)......... 笙(생)의 혀.
掩鼻(엄비)..... 韓非子(한비자)에 있는 荊王(형왕)의 부인 鄭袖(정수)의 고사. 새로 왕을 모시게 된 미녀에게 코를 가리도록 권하고, 왕으로 하여금 그 코를 자르도록 만들어 죽게 했다.
參商(참상)..... 參星(참성)과 商星(상성)은 서로 만날 수가 없는 별인데, 이것으로 서 정다운 사람들의 이별을 표현한다.
掇蜂(철봉)....... 琴操(금조)에 있는 尹伯奇(윤백기)의 고사. 아버지 후처의 계략으로, 그녀의 깃에 붙은 벌을 잡는 것을 아버지가 보고 후처에게 손을 대 는 것으로 오인 받고 쫓겨났다.
豺狼(시낭)..... 이리와 같이 탐욕하고 잔혹한 것.
咫尺(지척)...... 아주 가까운 거리.
李義府(리의부)... 唐(당) 高宗(고종) 때 재상. 음흉하여 笑中有刀(소중유도)라고 일컬 어졌다.
神變(신변)..... 사람의 지식으로는 알 수 없는 신비로운 일.
瞋(진)......... 눈을 흘기다. 성을 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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