讀鄧魴詩(독등방시) 白樂天(백락천)
塵架多文集(진가다문집) 偶取一卷披(우취일권피)
未及看姓名(미급간성명) 疑是陶潛詩(의시도잠시)
看名知是君(간명지시군) 惻惻令我悲(측측령아비)
詩人多蹇厄(시인다건액) 近日誠有之(근일성유지)
京兆杜子美(경조두자미) 猶得一拾遺(유득일습유)
襄陽孟浩然(양양맹호연) 亦開鬢成絲(역개빈성사)
嗟君兩不如(차군량부여) 三十在布衣(삼십재포의)
擢第祿不及(탁제녹부급) 新婚妻未歸(신혼처미귀)
少年無疾患(소년무질환) 溘死於路岐(합사어노기)
天不與爵壽(천부여작수) 唯與好文詞(유여호문사)
此理勿復道(차리물부도) 巧曆不能推(교력부능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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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서가에 많은 문집 있는데
우연히 한 권 펼쳐보고
저자의 이름은 보기 전에는
도연명의 시인가 의심을 했고
이름 보고야 그대의 시라는 것 알고
나를 매우 슬프게 하였네.
시인은 재앙을 많이 당하는데
근래에도 진실로 이 같으니
京兆(경조)의 사람 杜甫(두보)는
그래도 拾遺(습유)라는 벼슬 얻었고
襄陽(양양)의 孟浩然(맹호연)은
또한 백발의 수명 받았는데
아아 그대는 두 사람과 같지 않고
삼십 살인데도 관직 없는 백수
급제는 했어도 녹을 받지 못하였고
약혼을 했어도 처는 아직 아니오며
젊은 나이에 병이 없는데도
여행 중에 급사하니
하늘은 벼슬과 수명을 주지 않았고
오직 좋은 글재주만 주었구나.
이런 이치 더 말하지 않으려는데
빼어난 점쟁이도 미리 알지 못했으니.
【註】
塵架(진가)..... 먼지 쌓인 書架(서가).
陶潛(도잠)..... 陶淵明(도연명).
惻惻(측측)..... 슬퍼하는 모양.
蹇厄(건액)..... 災難(재난). 厄難(액난).
京兆(경조)..... 長安(장안).
杜子美(두자미)... 杜甫(두보).
孟浩然(맹호연)... 盛唐(성당) 때 시인.
鬢成絲(빈성사)... 살쩍머리가 희게 되다. 장수하다.
布衣(포의)....... 庶民(서민). 관직이 없는 사람.
擢第(탁제)....... 及第(급제). 시험에 응해서 합격을 하다.
祿不及(녹부급)... 俸祿(봉록)을 받지는 못했다.
歸(귀).......... 시집을 가다. 시경 周南(주남)에 之子于歸(지자우귀)라고 있다.
溘死(합사)...... 급사하다.
路岐(노기)..... 길이 갈라지는 곳.
爵壽(작수)..... 官職(관직)과 長壽(장수).
理(리)......... 이치. 운명.
巧曆(교력)...... 운명의 선악을 잘 보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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