曲江感秋(곡강감추) 白樂天(백락천)
沙草新雨地(사초신우지) 岸柳涼風枝(안류량풍지)
三年感秋思(삼년감추사) 倂在曲江池(병재곡강지)
早蟬已嘹唳(조선이료려) 晩荷復離披(만하부리피)
前秋去秋思(전추거추사) 一一生此時(일일생차시)
昔人三十二(석인삼십이) 秋興已云悲(추흥이운비)
我今欲四十(아금욕사십) 秋懷亦可知(추회역가지)
歲月不虛設(세월부허설) 此身隨日衰(차신수일쇠)
暗老不自覺(암노부자각) 直到鬢成絲(직도빈성사)
|
새로 비 내린 땅에 풀 돋아나고
언덕에 선 버들가지에 시원한 바람 부는데
이 삼년간에 느끼는 가을의 외로움은
모두 曲江(곡강) 언덕에 모여 있네.
매미는 이미 목 놓아 울어대고
늦게 핀 연꽃도 다시 저버렸는데
지난 가을과 작년 가을의 슬픔
일일이 이때 새로워지네.
옛 사람은 서른둘에
가을을 슬퍼하는 시는 지었는데
나는 벌써 사십이 되려하니
가을의 슬픔도 알 수 있으리
세월은 기다려 주지 아니하고
이 몸도 날로 쇠약해 가는데
암암리에 늙어가니 자신은 모르나
곧 귀밑털이 흰 실이 되어버리네.
【註】
感秋思(감추사)... 가을에 느끼는 외로움.
嘹唳(료려)..... 새나 벌레들이 우는 것을 나타냄.
晩荷(만하)..... 때를 노치고 늦게 피는 연꽃.
離披(이피)..... 꽃이나 풀들이 흩어진 모양.
昔人三十二(석인삼십이)... 晋의 藩岳(번악)은 미모로 유명했는데, 32살 때 秋興賦(추 흥부)를 지어 더욱 유명해졌다.
虛設(허설)...... 이름만이 있고 실체가 없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