渭上偶釣(위상우조) 白樂天(백락천)
渭水如鏡色(위수여경색) 中有鯉與魴(중유리여방)
偶持一竿竹(우지일간죽) 懸釣在其傍(현조재기방)
微風吹釣絲(미풍취조사) 嫋嫋十尺長(뇨뇨십척장)
身雖對魚坐(신수대어좌) 心在無何鄕(심재무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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渭水(위수)의 물은 거울같이 맑은데
그 속에 잉어와 방어가 있어
우연히 낚싯대 하나 들고
강 언덕에 가서 낚시질하는데
산들 바람 낚싯줄에 불어오고
열자 길 줄은 바람에 흔들리네.
몸은 이 같이 고기 향해 앉았으나
마음은 무아지경에 놀고 있는 것
옛날에 백발인 사람이 있었는데
역시 이 위수 북쪽에서 낚시를 하다
낚시꾼은 고기를 낚지 않고
칠십에 文王(문왕)을 낚았지만
내가 낚시하는 목적은
사람도 고기도 다 아닌데다
뜻이 없어 둘 다 잡지 못하고
다만 가을의 강물만 바라보볼 뿐!
흥이 다되면 낚시 또한 끝내고
돌아와서 내 술잔 기울일 따름.
【註】
嫋嫋(뇨뇨)....... 바람에 날리는 모양.
無何鄕(무하향)... 아무것도 없는 무아의 경지. 자연 造化(조화)의 경지.
七十得文王(칠십득문왕)... 太公望(태공망)이 문왕을 위수가에 얻은 고사.
機(기)............ 꾀를 부리다.
觴(상)......... 술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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