歸田(귀전) 白樂天(백락천)
種田意已決(종전의이결) 決意復何如(결의부하여)
賣馬買犢使(매마매독사) 徒步歸田廬(도보귀전려)
迎春治耒耜(영춘치뢰사) 候雨闢菑畬(후우벽치여)
策杖田頭立(책장전두립) 躬親課僕夫(궁친과복부)
吾聞老農言(오문노농언) 爲稼愼在初(위가신재초)
所施不鹵莽(소시부로망) 其報必有餘(기보필유여)
上求奉王稅(상구봉왕세) 下望備家儲(하망비가저)
安得放慵惰(안득방용타) 拱手而曳裾(공수이예거)
學農未爲鄙(학농미위비) 親友勿笑予(친우물소여)
更待明年後(갱대명년후) 自擬執犂鋤(자의집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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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지을 계획 이미 다 결정되니
결심 또한 어떠한가.
말을 팔아 송아지 사서 부리고
걸어서 촌집에 돌아와
봄을 맞을 준비로 괭이와 쟁기 챙기고
비를 기다려 묵은 밭을 개간
지팡이 집고 밭에 나가
몸소 종들에게 일을 지시하는데
늙은 농부들의 말 들어보니
농사일은 처음이 중요하며
처음 밭갈이에 힘써야만
그 보답이 충분하게 되어
위로는 나라에 세금도 내고
아래로는 집에 예비식량도 저축된다 하네.
그러니 어찌 게으름 피울 수 있으며
손 모으고 긴 옷 입고만 있을 수 있나.
농사일 배우는 것은 천한일 아니니
친구들이여 나를 비웃지 말게.
내년이 되기를 기다려서
몸소 쟁기 들고 밭을 가려 하네.
【註】
歸田(귀전)...... 시골로 돌아가다.
田廬(전려)....... 전원 속에 있는 작은 집.
耒耜(뢰사)........ 농기구.
菑畬(치여)........ 황무지를 개간한 초년의 밭을 菑(여), 이년 째 밭을 畬(여), 삼년 째 밭을 新田(신전)이라 한다.
稼(가)......... 農事(농사).
鹵莽(로망)...... 밭을 갈아 농사를 짓는 일.
慵惰(용타)...... 개으름을 피움.
拱手(공수)....... 손을 모으고 서서 아무 일도 아니함.
曳裾(예거)....... 긴 옷자락을 땅에 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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