效陶潛體詩(효도잠체시) [十二] 白樂天(백락천)
吾聞潯陽郡(오문심양군) 昔有陶徵君(석유도징군)
愛酒不愛名(애주부애명) 憂醒不憂貧(우성부우빈)
嘗爲彭澤令(상위팽택령) 在官纔八旬(재관재팔순)
愀然忽不樂(초연홀부낙) 掛印着公門(괘인착공문)
口吟歸去來(구음귀거내) 頭戴漉酒巾(두대록주건)
人吏留不得(인리류부득) 直入故山雲(직입고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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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나는 듣기를 潯陽郡(심양군)에
옛날에 도연명이 있었다고
술을 사랑했으나 명예를 사랑하지 않았으며
술 깨는 것 근심했으나 가난을 근심 않았다네.
한 때 彭澤(팽택)의 縣令(현령)이 되었으나
관직에 있은 지 겨우 80일 만에
갑자기 싫어지고 좋아하지 않게 되자
官印(관인) 관청 문에 걸어두고
입으로는 歸去來辭(귀거래사) 읊으며
머리에 술 거르는 巾(건) 쓰고는
사람들과 관리들이 말려도 듣지 않고
곧바로 고향 산천으로 돌아가 버렸네.
돌아가 다섯 구루 버들심긴 집에 살며
술로서 天眞(천진)을 기르면서
인간의 영예와 명리를
진흙과 티끌같이 털어버려.
선생은 이미 갔어도
紙墨(지묵)에는 남간 글 남아 있어
篇(편) 마다 내게 술을 권하는데
이밖에 다른 말 아무것도 없으니
내도 나이 들어 늙은이래
그의 사람됨 흠모하여
다른 점은 모두 미치지 못하나
다만 취해서 몽롱해지는 것만은 본받네.
【註】
潯陽郡(심양군)... 지금의 江西省(강서성) 九江(구강). 도연명의 출생지.
陶徵君(도징군)... 陶淵明(도연명). 徵君(징군)이란 천자의 불음을 받은 사람을 말 함.
彭澤令(팽택령)... 도연명이 한때 이곳의 縣令(현령)을 지냈다.
八旬(팔순)....... 80.
愀然(초연)....... 시름에 찬 모양.
掛印(괘인)....... 관인을 걸어둔다. 퇴직한다.
歸去來(귀거래)... 歸去來辭(귀거래사).
漉酒巾(록주건)... 도연명은 술이 익으면 쓰고 있던 두건을 벗어서 술을 걸렀다고 한다.
五柳(오류)...... 도연명이 집 옆에 다서 그루의 버들을 심고 스스로 五柳先生(오류선 생)이라 하였다.
養眞(양진)...... 天眞(천진)을 그대로 기르고 보전 함.
擺落(파락)...... 털어버리다.
老大(노대)...... 나이가 들다.
昏昏(혼혼)...... 술이 취해 혼미해 지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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