再到襄陽訪問舊居(재도양양방문구거) 白樂天(백락천)
昔到襄陽日(석도양양일) 髥髥初有髭(염염초유자)
今過襄陽日(금과양양일) 髭鬢半成絲(자빈반성사)
舊遊都是夢(구유도시몽) 乍到忽如歸(사도홀여귀)
東郭蓬蒿宅(동곽봉호댁) 荒涼今屬誰(황량금속수)
故知多零落(고지다령낙) 閭井亦遷移(려정역천이)
獨有秋江水(독유추강수) 烟波似舊時(연파사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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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襄陽(양양)에 도달 했던 날
겨우 입가에 수염이 났을 땐데
지금 양양을 지나는 이 날엔
수염과 살쩍 모두 반백이 되었네.
옛 놀던 일들은 모두 꿈만 같고
잠깐 만에 다시 돌아 온듯하지만
동쪽 성곽 밖에 조잡한 초가집은
황폐하여 지금은 누구의 소유인가
옛날 친구들 많이 죽어버렸고
마을의 옛 모습 역시 많이 변했는데
오직 가을의 강물만이
옛날같이 아련한 수면을 지니고 있네.
【註】
再到襄陽(재도양양)... 襄陽(양양)은 漢水(한수) 중류에 있는 湖北省(호북성)의 도시. 백락천의 아버지는 이 도시에서 숨을 거두었는데, 그 무렵 백락천은 이 곳을 다시 찾아 왔다.
髥髥(염염)..... 수염이 나는 모양.
髭鬢(자빈)..... 입가에 나는 수염과 귀밑에 나는 수염.
成絲(성사)...... 희게 된다.
東郭(동곽)....... 도성의 동쪽 교외.
蓬蒿宅(봉호댁)... 쑥을 지붕을 이은 조잡한 집.
荒涼(황량)...... 荒廢(황폐).
閭井(려정)...... 마을. 鄕里(향리).
烟波(연파)...... 강과 바다의 아련한 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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