廬山草堂夜雨獨宿寄牛二李七庾三十二員外
(여산초당야우독숙기우이리칠유삼십이원외) 白樂天(백락천)
丹霄攜手三君子(단소휴수삼군자) 白髮垂頭一病翁(백발수두일병옹)
蘭省花時錦帳下(난생화시금장하) 廬山雨夜草庵中(려산우야초암중)
終身膠漆心應在(종신교칠심응재) 半路雲泥迹不同(반노운니적부동)
唯有無生三昧觀(유유무생삼매관) 榮枯一照兩成空(영고일조량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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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중에서는 세 君子(군자) 손잡고 지내고 있으나
여기엔 흰머리의 병든 노인만이 홀로
秘書省(비서성)에서는 꽃필 때 비단 휘장 아래 있으나
廬山(여산)에선 밤비 내릴 때 초막 속에 있네.
일생 아교와 옻칠과 같이 사이좋은 마음 변함없는데
반평생 인생길에 雲泥(운니)의 차이 생겨났지만
오직 생사를 초월한 깨달음의 경지를 이루면
榮枯(영고) 비춰 봐도 모두가 한결같이 空(공)인 것을.
【註】
廬山草堂(여산초당)... 백락천이 지은 草家(초가).
牛二(우이)...... 牛僧孺(우승유). 뒤에 재상이 되어 당쟁을 일으킨 한 쪽 영수가 된 다.
李七(이칠)...... 李宗閔(이종민).
丹霄(단소)...... 天上(천상). 仙界(선계). 여기서는 朝廷(조정).
蘭省(난생)...... 秘書省(비서성). 蘭臺(난대).
膠漆(교칠)...... 두터운 우정. 아교와 옻칠과 같이 사이가 좋다는 뜻.
半路(반노)...... 인생 해로의 반.
雲泥(운니)...... 지위의 고저가 현저하게 차이 나다.
無生(무생)..... 無生智(무생지). 無漏智(무루지). 깨달음.
三昧觀(삼매관)... 마음이 깨달음을 얻어 어떤 경지에도 움직임이 없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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