弄龜羅(농구나) 白樂天(백락천)
有姪始六歲(유질시륙세) 字之爲阿龜(자지위아구)
有女生三年(유녀생삼년) 其名曰羅兒(기명왈나아)
一始學笑語(일시학소어) 一能誦歌詩(일능송가시)
朝戱抱我足(조희포아족) 夜眠枕我衣(야면침아의)
汝生何其晩(여생하기만) 我年行已衰(아년행이쇠)
物情小可念(물정소가념) 人意老多慈(인의노다자)
酒美竟須壞(주미경수괴) 月圓終有虧(월원종유휴)
亦如恩愛緣(역여은애연) 乃是憂惱資(내시우뇌자)
擧世同此累(거세동차누) 吾安能去之(오안능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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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녀가 있는데 막 여섯 살
阿龜(아구)라는 애칭을 지어
딸이 있는데 생후 삼년
그 이름 일컬어 羅兒(나아)
하나는 웃고 말을 배우기 시작
하나는 노래와 시를 외우고
아침엔 재롱으로 내 발을 잡고
밤에는 내 옷을 베개로 잠자
너는 왜 그리 늦게 태어났던가.
내 나이 이미 노쇠하기 시작
정으로 어린 것에 염려하는데
사람이 늙으면 사랑이 많아지는 법
술맛이 좋으면 사람의 건강을 해치고
달이 둥글면 반드시 이지러지는 것
마찬가지로 恩愛(은애)의 인연은
이 역시 번뇌의 근원
온 세상 이 인연은 피할 수 없으니
나 또한 어찌 이를 피해가리.
【註】
弄龜羅(농구나)... 질녀인 白行簡(백행간)의 딸 阿龜(아구)와 江州(강주)에서 태어난 백 락천의 외딸 羅兒(나아)를 희롱하는 작품.
笑語(소어)....... 웃고 말을 하고.
物情(물정)....... 人情(인정)
擧世(거세)...... 온 세상. 세상을 통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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