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생육기(浮生六記)
養生篇(양생편) 중에서
宋(송)나라 歐陽修(구양수)의 詩(시)에 이런 글이 있다.
백가지 근심이 그 마음을 흔들고
만가지 일들이 그 몸을 괴롭히나니
중심이 움직이면
그 정신이 흔들린다.
百憂感其心(백우감기심)하고
萬事勞其形(만사노기형)하니
有動於中心(유동어중심)이면
必搖其情神(필요기정신)이라.
어째서 그 힘이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생각하며
그 지혜가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근심하고 있으니 홍안의 얼굴이 마른 고목처럼 되고 검고 윤나든 머리가 희끗희끗 해지는 것이 당연하지 ...........
奈何思其力之所不及(나하사기력지소불급)이며
憂其智之所不能(우기지지소불능)하니
宜其渥然丹者爲槁木(의기악연단자위고목)이요
黟然黑者爲星星(이연흑자위성성)이라.
또 林鑑堂(임감당)의 詩(시)에 이런 말이 있다.
「병이 나서 다스리는 것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다스리는 것이 낫고 몸을 고치는 것보다 마음을 고치는 것이 나으며, 남을 시켜 고치는 것보다는 먼저 제 스스로 고치는 것이 더욱 낫다.」고 하였다.
그리고
「자기의 마음 병은 자기가 아는 것.
염이 일어나면 도리어 그 염을 고처야하리
다만 마음이 생기면 그 맘이 병드는 법
마음이 편안하면 병들 틈 어디 있으랴
自家心病自家知(자가심병자가지)라
起念還當把念醫(기념환당파념의)를
只是心生心作病(지시심생심작병)이니
心安那有病來時(심안나유병래시)리오.
여기서 말하는 스스로 고친다는 약은 「잡념・망상」 없는 고요함에 마음을 두고(虛心・靜境) 「정밀・심원한 이치」(微妙・無想)에 소망을 맺고 「욕심 없는 경지」(無慾)에 생각을 맡기고(허영심과 치구심과 조작심을 보태지 않는 경지) 無爲(무위)에 뜻을 돌리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연장시키면 道(도)와 더불어 영원하게 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또 重陽祖師(중양조사)는 每日(매일) 걷고 서고 앉고 눕는 모든 동작에 있어 마음을 태산같이 흔들림 없이 했으며, 耳目口鼻(이목구비)의 四門(사문)을 조심스럽게 지켜 안으로 들어오고 밖으로 나가는 일이 없게 하였다.
이것이 「수명을 보양하는 要訣(요결)」이라 한다.
밖으로는 몸을 괴롭히는 일이 없고 안으로는 속을 태우는 근심이 없으며, 편안하고 한가로움을 일로 삼고 스스로(빈궁해도) 만족할줄아는 것을 공부 삼으니 형체는 피폐되지 않고 정신은 산란하지 않는 것이다.
益州老人(익주노인)은 일직이 이렇게 말했다.
「무릇 몸에 병이 없기를 바란다면 반드시 먼저 그 마음을 바로잡아, 그 마음으로 하여금 어지럽게 구하지 못하게 하며, 마음에 잡생각을 하지 않으며 기호식을 탐하지 않고 미혹에 걸리지 않으면 마음속이 태연하게 되어 온 몸에 비록 병이 들었다 하더라도 치료가 어렵지 않다.
오직 이 마음이 한번 흔들리면 온갖 질병이 몰려와서 설사 扁鵲(편작)과 華佗(화타) 같은 名醫(명의)가 옆에 있다하여도 또한 손을 쓸 길이 없다, 하였다. 스님은 나와 더불어 心性(심성)을 기르는 방법을 담론했다.
「마음은 明鏡(명경)과 같아서 여기에 먼지가 끼게 해서는 안되며, 또 마음은 止水(지수: 고요한 물)와 같아서 여기에 물결이 일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였는데 이 말은 朱熹(주희)의 말과 같은 뜻이다.
「공부하는 사람은 늘 이 마음을 일깨워서 잠들지 않고 말똥말똥하게 해야할 것이다.
해가 중천에 높이 뜨면 어둠이 절로 사라지는 것과 같이.........」
스님은 또 이렇게 말했다.
「눈은 망녕되게 보지 말고 귀는 망녕되게 듣지 말며, 입은 망녕되게 말하지 말고 마음은 망녕되게 움직이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탐욕, 분노, 협기, 미련, 사랑, 그리고 옳고 그름, 남과 나, 이 모든 것이 다 쫓겨날 것입니다. 앞으로 닥쳐올 일은 앞질러 맞이해선 안되고 지금 당하고있는 일은 지나치게 소란 피워선 안되고 이미 지나간 일은 오래 마음써선 안됩니다. 자연스럽게 오도록 맡겨두고, 스스로 가도록 내버려둘 지니, 그렇게 하면 분함, 두려움, 즐거움, 근심, 걱정, 불안, 초조, 소망, 등이 모두 태연해져서 마음이 바로 잡힐 것입니다.」 이것이 심성을 기르는 요체가 되지요. 스님은 또 나에게 다음과 같은 두 마디의 말씀을 해주셨다.
「죽음이 오기 전에 먼저 죽음을 배우십시오. 삶이 있으면 곧 삶을 죽이십시오.」 “삶이 있다”는 것은 망녕된 생각이 처음 생기는 것을 뜻하고 “삶을 죽인다”는 것은 즉각 그 망녕된 생각을 잘라버리는 것을 뜻한다.
이것은 孟子(맹자)가 浩然之氣(호연지기)를 어떻게 공부해야 되는가 하는 것을 설명하면서 「마음속으로 잊어버리지만 않으면 된다. 그리고 기르려고 억지로 힘써서도 안된다.」라고 한 말과 서로 뜻이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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