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것 갚고 가야 하는 인생.
지난 시간에 우리는 이 세상 모든 것을 빌려 쓰며 살고 있다는 말을 하였다.
그렇다면 당연히 갈 때는 빌린 것을 갚고 가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갚지 않고 간다면 마치 무전취식하고 야간도주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갚고 떠나간다는 것이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니다.
첫째는 언지 떠나는지 가는 날짜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남이 보면 내일 곳 죽을 자가 자신은 천 년 만 년 살것만 같은 착각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웅켜 잡고 조금도 베풀고 갚을 생각을 하지 않고 았다.
내일 곳 죽울 자가 아니라도 결국은 가다는 것을 잊고 살기에 마음은 편협하고 옹졸해서 전여 갚을 생각을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둘째는 욕심이다.
빈손으로 와서 빈손으로 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부리 싸고 놓을 생각을 못한다.
이 세상에서 쓴던 통장이나 카드, 집폐는 저 세상에서도 쓸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다. 그래서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고 입에 엽전 3푼을 물로 가는 것이 고작인데 그것도 상주가 물려주어야지 자기 힘으로는 못 물고 간다.
내가 이 세상에서 빌린 것 마카다 그대로 두고 간다는 것을 알면서도 돌려주고 가려는 생각을 하지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욕심이 눈을 막아 이성(理性)을 흐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르면서 이 글을 쓰는 나는 어떠한가 하고 자성(自省)해 보니 역시 나도 속물이라 부족함이 많다.
내가 하는 일을 공개하기 싫어 그 말을 하지 않기로 하는 것이 좋겟다.
그러나 갈 때는 마카다 갚고 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