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초사) 離騷(이소) 後段(후단) 天文(천문) -1.
冥昭瞢闇(명소몽암) 誰能極之(수능극지
馮翼惟像(풍익유상) 何以識之(하이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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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晝夜(주야)도 나눠지지 않아 混沌(혼돈)하고 어둡던 때,
누가 그런 상태를 볼 수 있었단 말인가.
氣(기)가 성하게 浮動(부동)해서 형상도 잡히지 않았을 때,
어떻게 그런 모습을 식별할 수 있었던가.
【註】
冥昭(명소)...... 明暗(명암). 여기서는 晝夜(주야)란 뜻(朱注(주주)). 冥(명)은 幽(유), 昭(소)는 明 (명)이란 뜻(朱注(주주)).
瞢闇(몽암)...... 晝夜(주야)가 未分(미분)하여 어두컴컴한 모양. 명암이 뒤섞긴 모양(楚辭燈(초사등)). 瞢(몽)은 눈이 밝지 못한 것.
馮翼(풍익)...... 氣(기)가 충만하여 浮動(부동)하는 모양(朱注(주주)). 淮南子天文訓(회남자천문훈)에 「地未形(지미형)일 때, 馮馮翼翼(풍풍익익) 洞洞灟灟(동동촉촉)함. 고로 大昭(대소)라 함.」이라 하였고, 馮翼洞灟(풍익동촉)에 注(주)하여 「無形(무형)인 상태」라 하였음.
惟像(유상)...... 눈에 보이지 않는 氣(기)의 움직임만 있고, 형상도 없었다는 것. 惟(유)는 唯(유)와 통함. 「오직」이라는 뜻. 像(상)은 象(상)과 같음.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상을 나타내는 「形(형)」에 상대되는 말로서, 눈으로 볼 수 없는 形(형)이라는 뜻이 있다. 淮南子精神 訓(회남자정신훈)에 「古(고), 아직 天地有(천지유)하지 아니할 때, 다만 像(상)만이 있고 形無(형무)하며, 窈窈冥冥(요요명명) 芒芠漠閔(망문막민) 鴻濛鴻洞(홍몽홍동)하 여 그 門(문)알 수 없다.」라 하였고, 注(주)에 「皆無形(개무형)인 象(상), 그래서 그 門(문)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라 했음.
○ 이상 2구는 우주의 混沌未分(혼돈미분)한 상태에 대한 의문임. 蔣驥(장기)는 앞에 「遂古之初(수고지초) 誰傳道之(수전도지)」의 注記(주기)에서 「세간에 混沌未分(혼돈미분)한 때의 일을 말하는 자가 많은데, 그 때문에 처음에 들어서 물으므로 했다.」라 하고 있음. 이 天地開闢(천지개벽) 이전상태에 대해 당시 어떤 신화가 전승되고 있었는지는, 지금은 알 길이 없다. 다만, 脚注(각주)에 나타난 것처럼, 漢代初期(한대초 기)에 編纂(편찬)된 「淮南子(회남자)」등에 그 흔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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