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초사) 離騷(이소) 後段(후단) 雲中君(운중군)

 

浴蘭湯兮沐芳(욕란탕혜목방) 華采衣兮若英(화채의혜약영) 靈連蜷兮旣留(영련권혜기류) 爛昭昭兮未央(난소소혜미앙) 謇將憺兮壽宮(건장담혜수궁) 與日月蕙齊光(여일월혜제광) 龍駕兮帝服(용가혜제복) 聊翶遊兮周章(요고유혜주장) 靈皇皇兮旣降(영황황혜기강) 猋遠擧兮雲中(표원거혜운중) 覽冀洲兮有餘(남기주혜유여) 橫四海兮焉窮(횡사해혜언궁) 思夫君兮太息(사부군혜태식) 極勞心兮𢥞𢥞(극로심혜충충)

 

【解】

<通編(통편) 衆巫(중무) 노래함. 女巫上堂(여무상당), 神懸(신현), 神昇天(신승천), 그 뒤 女巫(여무) 愁嘆(수탄)의 모양을 상징적으로 춘 춤>

蘭湯(난탕)으로 목욕하고 芳香湯(방향탕)으로 머리 감은 정결한 몸에

고운 빛 옷은 꽃과 같네.

무녀는 신을 받아 몸짓도 나긋하게 앞으로 나아가니

밝은 빛은 찬란하게 빛나도다.

아! 이제 祭宮(제궁)에 편안히 계시려 함에

일월과 빛을 다투듯 밝게 빛나고 계시네.

용에게 수레를 끌게 하고 천제의 옷을 입고,

잠시 곳곳으로 중천을 돌아다니시니

신은 화사하게 무녀의 몸에 내리셨으나

곧 구름 속 멀리 날아가네.

冀州(기주) 밖까지 내려다보고도 남고

사해 끝까지 퍼져 끝도 없도다. (처음 무녀 몸에 되돌아오다)

그 君(군) 생각하고 한숨 짖고

골똘한 생각으로 마음 괴로워 가슴 아프네.

 

【註】

雲中君(운중군)...... 雲神(운신). 東皇太一(동황태일) 다음가는 신이며, 본문에도 帝服(제복)이라 하였으므 로, 九歌中(구가중) 제2의 尊神(존신)일 것이다. 그러나 漢書郊祀志(한서교사지)에 晉巫(진무)는 五帝(오제)․東君(동군)․雲中君(운중군) 등을 祭祀(제사)함,이라고 한 것을 보면 東君(동군)(日神(일신))보다 격이 낮은 신과 같이도 생각된다. 晉(진)은 지금의 山西省(산서성)의 대부분과 河北省(하북성)의 일부에 있었던 나라이며, 본문 에 冀州(기주)라고 한 것은, 거의 이 지역이다. 전국 중기 이후 楚(초)는 河南省南部 (하남성남부)를 占有(점유)하였으므로, 隣接地(인접지)의 信仰(신앙)이 많이 들어왔 을 것이다. 陸侃如氏(육간여씨)는 본문 중 壽宮(수궁)이라는 말에서, 이 編(편)은 郢 都(영도)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하였다.

浴蘭湯(욕란탕)...... “등골나무” 탕으로 몸을 씻음.

沐芳(목방)...... 향초를 끓인 물로 머리를 감음. 白芷(백지)를 일명 芳香(방향)이라 함. 浴蘭湯(욕란 탕)과 沐芳(목방)초는 제사 전 몸을 정화하는 목욕.

華采(화채)...... 화려한 색상. ｢五色(오색)의 采(채)임｣(王注(왕주)).

若英(약영)...... 꽃과 같음.

靈(영)...... 신이 들린 무녀. ｢靈(영)은 신이 내리는 곳임｣(朱注(주주)).

連蜷(연권)...... 東皇太一(동황태일)의 偃謇(언건)과 같음.

留(유)...... 무녀 몸에 신이 내려 있음.

爛昭昭(난소소)...... 빛나고 밝은 모양. 神靈(신령)이 내릴 때 빛을 발하는 것을 말함. 下(하)의 齊光(제 광)․皇皇(황황), 湘君(상군)․離騷(이소)의 揚靈(양령)도 같은 뜻. 이와 같이 동의의 형용사를 한 자․ 두 자 연이은 聯綿字(연면자)는 楚辭(초사)에 많이 있다.

未央(미앙)...... 央(앙)은 晝(주)라는 뜻.

謇(건)...... 아! 發語(발어)의 助詞(조사)

憺(담)...... 쉬다. 조용히 안착하다.

壽宮(수궁)...... 신을 奉安(봉안)하는 宮(궁). 漢武帝(한무제) 때, 甘泉宮中(감천궁중)에 壽宮(수궁) 과, 壽宮北宮(수궁북궁)을 두어 太乙神(태을신)과 그 從神(종신)을 제사 지냈다.

齊光(제광)...... 동시에 빛나다. 일월과 함께 빛나다 함은 雲神(운신)을 찬미하는 것임.

龍駕(용가)...... 龍(용)에게 수레를 끌게 함.

帝服(제복)...... 天帝(천제)는 아니지만 과장을 가해서 讚美(찬미)하고 있음.

聊(요)...... 잠시. 잠깐.

翶遊(고유)...... 천천히 느긋하게 하늘을 날음.

周章(주장)...... 두루 다니며 놈. 周流(주류)와 같음.

靈(영)...... 신. 雲中君(운중군)을 말함.

降(강)...... 무녀 몸에 내림.

猋(표)...... 즉시. 성급한 모양. 朱鑑本(주감본)에 猋(표)로 함. 잘못되어 猋(표)로 통함.

覽(남)....... ｢望(망)임｣(朱注(주주)).

冀洲(기주)...... 고중국의 九州(구주)의 하나. 지금의 山西(산서)․河北兩(하북양)의 대부분과 河南省 (하남성) 일부에 해당하는 지역.

橫(횡)...... 구름이 가득 퍼져있다.

四海(사해)...... 중국 사방의 바다. 국토의 끝을 말함. 고대중국의 지리관념은, 중국 사방에 바다가 있 다고 생각했 다.

焉窮(언궁)...... 한없이 구름이 퍼지는 것을 말함.

夫君(부군)...... 저 신. 雲中君(운중군)을 말함.

𢥞𢥞(충충)...... 마음이 슬픈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