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초사) 離騷(이소) 後段(후단) 제13소단 4.
余以蘭爲可恃兮(여이난위가시혜) 羌無實而容長(강무실이용장)
委厥美以從俗兮(위궐미이종속혜) 苟得列乎衆芳(구득렬호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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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나는 난을 믿을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나 實質(실질)이 없고 겉만 번지르르할 뿐이 었다네. 그
아름다움을 버리고 세속을 쫓아,
오직 가식으로 芳草(방초) 사이에 끼었더라.
【註】
以蘭爲可恃(이난위가시)...... 蘭(난)은 懷王(회왕)의 少子(소자). 令尹(영윤)의 子(자)를 蘭(난)에 비 유. 子蘭(자란)을 믿을만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는 뜻. 王 逸以來(왕일이래) 子蘭(자란)이라고 보는 것이 통설로 되어있고, 근래에 도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 그 설에 따르면, 子蘭(자란)은 처음에는 믿을만한 사람이었으나, 뒤에 俗化(속화)했다고 생각된다. 다만 蘭(난)은 離騷(이소) 및 9장 중에 항상 넓게 君子(군자)에 喩(유)해 왔는데, 여기 에 이르러, 갑자기 실재인물에 견주었다는 점, 또 다른 비유가 婉曲(완곡) 된 것과는 달리 너무나 노골적이라는 점, 이런 것들에 대해 저항을 느낀 다. 그러나, 屈原(굴원)이 늘 쓰는 婉曲(완곡)한 隱喩(은유)속에 혼용하여 虛中(허중)에 實(실)을 말한 것으로, 後文(후문)의 樧(살)과 揭車(게 차)․江離(강리)도 “캄푸라치”하는 준비 어구라 보는 설도 있다. 그리고 이 장(다음 장도 같음)의 爲可恃以下(위가시이하)는 比擬(비의)하는 것이 구체적이고, 어느 특정 인물에 관한 隱喩(은유)같이 보인다. 朱注(주주)는 上文(상문)의 「蘭芷變而不芳(난지변이불방)」의 뜻을 이어 받아, 變節墮落 (변절타락)한 인물들은 슬퍼하는 것으로, 子蘭(자란)들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라 한다. 이에 따르는 설도 적지 않으며, 一說(일설)로 받아들이는 것 도 좋다.
無實而容長(무실이용장)...... 진실을 缺(결)하고 걷보기만 좋다. 그것을 숨은 뜻으로 해서, 蘭(난)이 씨 는 맺지 아니하고, 모양만 장대하다는 뜻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는 비유로 서 구체성을 缺(결)함.
委厥美(위궐미)...... 蘭(난)의 美點(미점)인 香(향)을 버리고. 자기의 덕행을 廢(폐)함에 비유.
從俗(종속)...... 臭俗(취속) 雜草(잡초)를 모방함. 俗化(속화)함에 비유.
苟得列乎衆芳(구득렬호중방)...... 「함부로 虛名(허명)을 얻었다.」(燈(등)). 虛名(허명)이라 하면 衆芳(중방) 을 참인 衆賢(중현)이라고 하는 것이 됨. 그러나 衆賢(중현)은 세속에서 말하는 賢者(현자)들이며, 진실한 賢者(현자)들은 아니다. 혹은 顯要(현 요)한 것을 가리키는 것일 지도 모른다. 좌우간 楚辭(초사)에서 상용하는 衆芳(중방)과는 다르다. 王注(왕주)도 衆賢(중현)의 譬喩(비유)로 했으나 「衆芳(중방)에 列(열)함을 얻음」이라 했고, 「荀(순)도 衆賢(중현)의 位 (위)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賢(현)에 들어갈 마음이 없음」이라고 注(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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