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초사) 離騷(이소) 後段(후단) 제10소단 - 7.
心猶豫而狐疑兮(심유예이호의혜) 欲自適而不可(욕자적이부가)
鳳皇旣受詒兮(봉황기수이혜) 恐高辛之先我(공고신지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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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마음은 주저하고 망설이는데
그렇다고 스스로 가려해도, 그렇게도 할 수 없네
봉황이 이미 高辛(고신)의 예물을 받아 간 것을 보면
高辛(고신)이 나보다 먼저 장가들까 두렵다네.
【註】
猶豫而狐疑(유예이호의)...... 주저하고 망설이며 의심함. 猶豫(유예)는 不定(부정). 狐疑(호의)는 惑疑 (혹의)란 뜻. 朱注(주주)에 「猶(유)는 개다. 사람이 개를 데리고 가는데, 개가 잘 알고 사람 앞에 가다가, 사람을 기다릴 수 없으면 또 와서 마중 한다. 그래서 결정할 수 없음을 猶豫(유예)라 함.」이라 한다. 또 「狐疑多 (호의다)하여 잘 들음. 氷河(빙하) 처음 합하니, 狐(호)가 그 밑에서 들어 보고, 물소리가 들리면, 이에 감히 지나간다. 그래서 氷河(빙하)를 지나는 사람은, 狐(호)가 지나간 뒤에, 지나가도록 한다. 일이 잘 안 되고 의심이 많은 것을 狐疑(호의)라 함.」이라 있으나 王引之(왕인지)의 經義述聞(경 의술문)은 音聲上(음성상)으로 說(설)하여, 이런 類(유)의 雙聲疊韻(쌍성 첩운)으로 이루어지는 형용어는, 그 음에 의미가 있어서, 字形(자형)․字 義(자의)에 의미가 없다. 따라서 猶豫(유예)는 猶與(유여)․容與(용여)․ 夷猶(이유) 등으로 쓴다. 狐疑(호의)는 惑疑(혹의)와 嫌疑(혐의) 등의 음 이 전한 것으로 한다.
鳳皇旣受詒(봉황기수이)...... 朱注(주주)의 鳳凰(봉황)이 高辛(고신)의 선물을 받았다는 설에 따름. 王 注(왕주)는 鳳凰(봉황)이 屈原(굴원)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으로 해석한 다. 선물은 結納(결납)을 말한다. 근래 이 鳳凰(봉황)을 玄鳥(현조)로 보 는 說(설)이 유력해졌다. 校注(교주)에 9장, 思美人(사미인), 「高辛靈盛 (고신영성)하니, 玄鳥(현조)를 만나 말을 전하다」 天問(천문)의 「簡狄臺 (간적대)에 있어, 嚳(곡)(帝嚳(제곡)) 아무쪼록 편하게. 玄鳥詒(현조이)를 하다. 그대 어찌 즐겨하랴.」를 인용, 이것들은 모두 한 사실을 말하였으 므로, 鳳凰(봉황)은 즉 玄鳥(현조)이며, 受詒(수이)는 致詒(치이)이다. 이 것은 즉 詩經商頌(시경상송)에 「天玄鳥(천현조)에 命(명)하여, 하강하여 商(상)을 낳게 함.」의 전설이며, 受詒(수이)는 玄鳥(현조)에 命(명)하여 聘(빙)하라는 뜻이며, 受(수)는 致(치)로 해석할 것이다. 다만 사기(殷本 紀(은본기))에 簡狄(간적)이 알을 먹고 契(계)(殷(은)의 시조)를 孕(잉) 하다라고 한 것은, 楚人(초인)의 전설과 맞지 않으나, 呂氏春秋(여씨춘 추)․音初篇(음초편)에는 離騷(이소)에 가까운 설이 있다고 함.
高辛(고신)...... 五帝(오제)의 하나. 帝嚳(제곡)의 帝號(제호). 有戎氏(유융씨)의 女(여). 簡狄(간적)을 娶(취)해서 契(계)를 낳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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