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초사) 離騷(이소) 前段(전단

제8소단 -2

○ 重華(중화)의 靈前(영전)에 古今成敗(고금성패)의 행적을 말하고, 스스로의 決意(결의)를 말하며, 감개무 량하여 크게 움.

【解】

啓(계)는 九弁(구변)과 九歌(구가)의 음악을 天帝(천제)께 얻어서,

매우 안일에 빠져 오락을 즐기고, 멋대로 방일한 짓을 해서

뒤에 일어날 어려움을 살피지 않았기에,

자식 오 명은 그 때문에 집을 잃고 말았 도다.

【註】

啓(계)...... 夏禹王(하우왕)의 아들. 禹(우)는 천하를 益(익)에서 받았으나, 益(익)은 이를 啓(계)에게 移讓(이양)하니, 천하의 人望(인망)도 啓(계)로 돌아가 고, 諸侯(제후)도 모두 益(익)을 떠나 啓(계)에게 朝貢(조공) 하였으므로 결국 天子(천자)의 位(위)에 올랐다. 이것은 書經(서경)과 史記(사기)가 전하는 바이며, 王逸(왕일) 이하 많은 注釋家(주석가)도 啓(계)를 賢君 (현군)으로 하고 있으나, 楚辭(초사) 및 다른 고서를 보면, 暗君(암군)이 였던 것 같다.

九辯與九歌(구변여구가)...... 九弁(구변)과 九歌(구가)는 禹(우)의 樂(악). 啓(계)가 아버지의 뜻을 받 아, 그 業(업)을 이어받아 공적을 올렸으므로, 이러한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었다(王注(왕주)). 이것도 天問(천문)과 山海經(산해경)에 의하면, 啓 (계)가 天帝(천제)의 處所(처소)에 가서 얻은 樂(악)이다. 또한 楚辭(초 사)의 編名(편명)에 九弁(구변)․九歌(구가)가 있다.

夏康娛(하강오)...... 夏(하)는 假(가)와 통하며 크게 가르치다라는 뜻(校注(교주)등). 夏(하) 를 夏土(하토)로 보는 설도 있으나, 啓(계)와 重複(중복)된다. 康娛(강오) 의 康(강)은 安(안), 娛(오)는 樂(낙), 걱정 없이 安居(안거)하여, 날로 淫樂(음락)에 빠지는 것. 五子(오자)는 啓(계)의 자식들이므로, 啓(계)가 康(강)한 결과, 집을 잃었다고 해석된다. 王逸(왕일)은 夏康娛(하강오)를, 夏康(하강)은 啓(계)의 子(자), 夏(하)의 太康(태강)이며, 禹(우)와 啓 (계)의 樂(낙)에 따르지 않고, 나름대로의 淫聲(음성)을 일으켜 스스로 娛樂(오락)하였다고 해석 함. 이것이 통설로 되어 있으나, 下文(하문) 두 곳에 康娛(강오)와 비슷한 용어의 예가 있어, 여기만을 夏康(하강)과 연 결시키는 것은 좀 의심스럽다.

不顧難以圖後(부고난이도후)...... 이 구는 太康(태강)의 일이라고 하는 것이 通例(통례)이지만, 그렇게 해 석하면, 以下(통례) 두 구와 함께 세 구로 동일한 뜻을 말한 것으로 된다. 이 장은 4구 1운의 형인데, 제1구만 고립되고 뒤에 3구만 一義(일의)를 나타낸다는 것은, 離騷(이소)는 물론이고 楚辭(초사)를 통해서 그런 예가 없다고 校注(교주)도 말하고 있다.

五子用乎家衖(오자용호가항)...... 啓(계)의 淫樂(음락)의 결과, 그의 다섯 자식들이 집을 잃었다. 家衖(가 항)은 住居(주거)라는 정도의 말. 衖一本巷(항일본항)에 만들다. 巷(항)과 同義(동의)이며, 마을 안 길을 말함. 이것도 일반적으로 王注(왕주)의 太 康(태강)이 나라를 잃었으므로, 형제 5명이 모두 閭巷(여항)에 있고, 尊 位(존위)를 잃었다(家衖(가항)에 돌아가다라고 읽는다)라고 하는 것에 따 르고 있다.

이 설은 史記夏本記(사기하본기)에 太康(태강)이 天子(천자)가 되어, 逸遊(일유)를 즐겨 민심을 잃었으므로, 太康(태강)의 아우 5명이, 이것을 슬퍼해서 五子之歌(오자지가)를 지었다(書經(서경)에 僞古文五子之歌篇(위고문오자지가편)이 있다).고 하는데 기인한다. 그러나 이 구를 太康(태강)을 두고 해석하는 것은 前述(전술)과 같이 문장구성상 문제가 있다. 그리고 啓(계)도 賢君 (현군)이 아니고, 逸樂放縱(일락방종)이었던 것은 墨子悲樂篇(묵자비락편)에, 啓(계)가 淫益康樂(음익강락)하여 야외에서 음식을 마련하고 크게 가무를 즐겼다 하고, 竹書紀年(죽서기년)에도, 大穆(대목)의 들판에서 九韶(구소)를 춤추었다 하고, 들판에서 喜樂(희락)을 연주하지 않는다는 古禮(고례)를 깨뜨렸다. 그래서 一章(일장)을 통해서 啓(계)의 일을 아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