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초사) 離騷(이소) 後段(후단) 제9소단 - 1.
○ 辭(사)를 다 말하고, 하늘에 올라, 천제를 만나려하나 문지기에게 거절당하자, 떠나지 못하고 잠시동안 머 뭇거리다.
跪敷衽以陳詞(궤부임이진사) 耿吾旣得中正(경오기득중정)
駟玉虯以乘鷖兮(사옥규이승예혜) 溘埃風余上征(합애풍여상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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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옷섶을 펼치고 무릎을 꿇고, 앞과 같은 辭(사)를 말하니
내가 이미 이 中正(중정)의 도를 얻었음을 확실히 알았노라.
(그래서 天界<천계>를 노닐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게 일어나서)
말 대신 네 마리 虯龍(규룡)이 끄는 鷖車(예차)를 타고
즉시 흙먼지 휘날리는 바람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노라.
【註】
跪(궤)...... 양 무릎을 땅에 대고, 허리와 정강이를 편 坐法(좌법). 불안정한 자세이므로 跪(궤)라 한다.
衽(임)...... 옷깃. 裳(상)(치마)의 앞 뒤 곁에서 만나는 곳. 大夫(대부)․士(사)의 朝祭(조제)의 次服(차복), 庶民(서민)들의 吉禮(길예)의 복식임. 深衣(심의)의 裳(상)은 앞에서 합 치지 않고, 옆에서 봉합한다. 그 봉합하는 부분에 있는 천을 衽(임)이라 함.
陳詞(진사)...... 祝辭(축사)를 올리다.
耿(경)...... 명백하게
中正(중정)...... 度(도)를 넘지 않고 부족함이 없는 바른 방법. 朱注(주주)에는 이 中正(중정)의 도를 얻어 天(천)과 통하고 간격이 없다라고 했다. 자기의 中正(중정)을 實證(실증)하므로 서 天界(천계)에 遍歷(편력)하고, 또 神女(신녀)와의 求婚資格(구혼자격)을 얻는다.
駟玉虯(사옥규)...... 駟(사)는 四頭(사두)의 말이 끄는 승용차. 玉虯(옥규)의 玉(옥)은 美稱(미칭). 虯(규) 는 뿔이 없는 龍(용). 蛟龍(교룡).
乘鷖(승예)...... 鷖(예)(갈매기)를 차로 해서 탐. 鷖(예)는 鳳凰(봉황)의 類(유).
埃風(애풍)...... 지상에 상승하는 먼지 섞인 바람. 遠遊(원유)의 氣埃(기애)와 가까운 말. 일설에는, 埃(애)는 竢(사)의 잘못이며, 바람을 타고 飛揚(비양)한다(通譯(통역)).
○ 辭(사)를 陳述(진술)하고, 古今成敗(고금성패)의 흔적을 모두 말하며, 스스로 죽음으로서 정도를 걷고 후 회하지 않음을 말하고, 耿吾旣得中正(경오기득중정)에 歸結(귀결)한다. 이것은 단지 자기 반성만이 아니 고, 그 심정의 결백과 행위의 正當(정당)에 대해, 신전에 誓約(서약)을 드리는 形(형)이다. 九天(구천)을 가리켜 “正(정)을 하다“라고 한 것도 이런 類(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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