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辭(초사)

離騷(이소) 前段(전단) 제3소단 - 9.

【解】

그들 지엽의 무성함을 바라고

알맞은 때를 기다려 베려 했도다.

비록 시들어 버려도 슬프지는 않지만

그 많은 방초 황폐해 감을 보는 것은 어쩐지 서럽도다.

【註】

峻茂(준무)...... 生長茂盛(생장무성)함. 峻(준)은 長(장). 고결하고 유능한 인물이 되는 것.

將刈(장예)...... 정치상에 유용하게 함을 비유.

萎絶(위절)...... 시들고 병들어 말라 떨어짐. 세상의 비난, 박해 때문에 중도에서 좌절함에 비유.

蕪穢(무예)...... 잡초가 많이 무성해서 황폐 함. 俗化腐敗(속화부패)함에 비유.

○ 왕주에 의하면 이 段(단)에서는 많은 인물을 양성하는 것을 원예에 비유하고, 그 노력의 효과가 없음을 슬퍼하는 것이다. 이는 王逸(왕일)의 離騷序(이소서)에 ｢屈原(굴원) 그 譜屬(보속)을 序(서)하고, 그 賢良(현량)을 이끌어 국토를 勵(여)하다.』라고 한 것과 부합한다.

朱注(주주)에서는 芳草(방초)를 많이 재배하는 것은 仁義(인의)를 수행해서, 스스로 깊이 장식하고 조 석으로 게을러 하지 않는다는 것이며, 그것들이 병들어 떨어져도 슬퍼하지 않지만, 다만 善道(선도)가 이루어지지 않고, 衆芳(중방)이 蕪穢(무예)하는 것이 가슴아프다라고 해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