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隱公遺稿(남은공유고) 律詩(율시)

龍潭赴人新婚時夜話(용담부인신혼시야화)

【解】

龍潭(용담)에 간 사람의 신혼 밤 이야기

산골짝 마을은 작은 시냇가 동쪽에 있는데

봄바람 속에 시와 술을 좋은 벗과 함께 나누니

춤추듯 나는 제비 빗속을 어지러이 날고

울던 개구리는 밤중에 연못 마르니 비로소 그치네

南國(남국)의 문장은 누가 감히 이태백을 당하며

東方(동방)의 화촉은 그대 옷을 붉게 물들이는데

이미 내일 아침 길에서 이별을 하게되면

청산의 절벽은 겹겹이 앞을 가로막으리

【註】

分手(분수)....... 이별

<주>

이 시는 律詩(율시), 즉 규칙시의 전형적인 형식을 띠고 있으며, "南隱公遺稿(남은공유고)"에서 발췌된 "龍潭赴人新婚時夜話(용담부인신혼시야화)"라는 제목으로, 신혼의 밤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서정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시는 산골짝 마을과 작은 시냇가를 배경으로, 시와 술, 봄바람을 즐기는 친구들의 모임을 그립니다. 이러한 장면은 친밀감과 평온함을 나타내며, 전통적인 동양 문화에서 중요시하는 인간 관계와 자연과의 조화를 반영합니다.

춤추는 제비와 어지러운 비, 그리고 밤중에 연못이 마르면서 그친 개구리의 소리는 자연의 생동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간의 삶과 자연의 리듬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시인은 남국(南國)의 문장가 이태백(李白)과 동방의 화촉을 언급하며, 문학적 전통과 신혼의 축복된 순간을 연결짓습니다. 신혼의 밤을 묘사하면서, 이별의 순간을 예감하는 듯한 아련함이 느껴집니다.

마지막 구절에서는 다음날 이별을 예고하며, 청산의 절벽이 마치 인생의 여정과 그 안의 장애물을 상징하는 것처럼 묘사됩니다. 이는 인간 관계의 변화와 시간의 흐름, 그리고 그 속에서의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이 시는 인간의 감정,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문학적 전통을 어우러져 풍부한 감성과 서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