溪中早春(계중조춘) 白樂天(백락천)
南山雪未盡(남산설미진) 陰嶺留殘白(음령류잔백)
西澗冰已消(서간빙이소) 春溜含新碧(춘류함신벽)
東風來幾日(동풍내기일) 蟄動萌草拆(칩동맹초탁)
潛知陽和功(잠지양화공) 一日不虛擲(일일부허척)
愛此天氣暖(애차천기난) 來拂溪邊石(내불계변석)
一坐欲忘歸(일좌욕망귀) 暮禽聲嘖嘖(모금성책책)
蓬蒿隔桑棗(봉호격상조) 隱映煙火夕(은영연화석)
歸來問夜飧(귀내문야손) 家人烹薺麥(가인팽제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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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에 눈 아직 다 녹지 않아
그늘진 봉우리엔 흰눈 남아 있는데
서쪽 계곡의 얼음 이미 녹아
봄 물웅덩이 푸르게 고여 있네.
동풍은 언제나 불어올까
벌래들 움직이고 풀싹 돋아나니
陽春(양춘)의 공덕
하루도 헛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어
이 따뜻한 기후 좋아서
게울가로 가 돌 밀치고 앉으니
한번 앉은 다음 돌아갈 것 잊는데
저녁 되자 새소리 짹짹 들리기 시작
쑥은 뽕나무와 대추나무 사이에 돋아나
저녁 짖는 불빛에 비춰지고 있는데
돌아가 저녁 밥 무엇인가 물으니
집사람 말이 냉이 국에 보리밥.
【註】
南山(남산)....... 終南山(종남산).
陰嶺(음령)....... 산의 음지 진 곳.
殘白(잔백)....... 殘雪(잔설).
西澗(서간)....... 서쪽 개울.
春溜(춘류)...... 봄의 물웅덩이.
蟄(칩)........... 흙 속에 숨어 있던 벌레.
萌草(맹초)...... 초목의 싹.
陽和(양화)...... 陽春(양춘)과 같음.
嘖嘖(책책)..... 새가 우는 소리.
蓬蒿(봉호)...... 쑥.
煙火(연화)..... 밥을 짓는 연기.
薺麥(제맥)...... 냉이 국에 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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