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 고추
네가 좋아하는 음식 중에 당연 풋고추도 들어간다.
봄철 아직 고추가 맵지 않을 적에 떤 모두라운 작은 고추는 쌈장에 찍어 한 입 깨물면 거기서 나는 풋풋한 냄새와 배린 맛이 어느 식품보다 내게는 더 맛이 있고 좋다.
그래서 안동에서 매월 서는 5일 장에 가면 단골로 풋고추를 파는 아줌마가 있어 내 얼굴만 보면 곳 봉지를 꺼내 고추를 담아 준다.
작년까지는 한 봉지에 2,000원 했는데 금년 봄부터는 3,000원이라 한다.
하도 맛이 있어 군소리 없이 3,000원을 내면 덤으로 몇 개 더 넣어 준다.
그런데 이 고추는 무슨 품정인지는 알 수 없어도 시장에 널려 있는 많은 고추 가운데 이 아줌마가 파는 고추만이 보드랍고 맛이 있다.
어디도 비길 수 없는 그 맛. 정말 환상적이다.
그러나 이렇게 맛이 있는 고추도 8월달경 까지는 맛이 잇지만, 9월경에 접어들면 아무리 어린 고추를 따 와도 벌써 가죽이 뻣뻣하고 맵기 시작한다.
아마도 겨울이 가까워지면 식물 본연의 성질로 결실을 하고자 매운 맛을 내서 일찍 따는 것을 방지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찬바람이 불면 아무리 작고 어린 고추를 따도 하나같이 입을 쥐 뜻드시 맵다.
그를 때면 할 수 없이 마트에 가서 꽈리고추를 사서 대신 먹는데 그 맛은 시장에서 파는 풋고추와 비교도 되지 않는다.
지금이 바로 풋고추의 철이니 오늘도 시장에 가서 아낌없이 3,000원을 쓰고 왔다.
그리고 며느리가 채려 줄 아침밥상이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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