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잠이 안와
도시로 발전한 안동이 더위 속에서도 완전히 잠속에 뭍히어있다.
그나마 옛날에는 밤벌레 소리라도 작게 들렸는데 아스팔트가 도시를 덮자 아무런 소리의 흔적조차 없다.
옛날에는 밤 냄새도 났는데 그런 것도 없다.
자신의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시공(時空)의 한 자락에서 태초(太初)의 원시인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천상의 모습과 극락의 내부를 상상을 동원하여 추리해 본다.
관연 내세란 있는 것일까? 극락과 지옥이란 있는 것일까?
가보지도 않고 그린 천상의 극락을 인간의 최상의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린 이상향이 아닐까.
극락은 우선 사시사철 덥지도 않고 춥지도 않다.
늘 맑은 물이 넘쳐흐른다. 아름다운 꽃이 맡발 하여 그 우아한 향기가 온 산천에 넘친다.
늘 진수성찬을 먹을 수 있고 나무에는 풍성한 과일이 열어 손만 대명 항상 따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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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그런 곳에 있을 수 있을가?
가령 그런 곳이 있다고 해도 사악한 인간이 들어가면 변하지 않을까.
별별 공상을 하면서 밤을 보내는데 생각해보니 일상을 동행하고 있는 지상의 모든 벗도 깊은 잠속에 빠져 있을 시간이다.
편안하게 자는 그 모습도 퍽 아름다울 것이다.
인간은 이 무한한 공간속의 점같이 작은 존재이지만 자신이 없으면 우주가 없다고 착각하고 산다.
지가 뭐길 레 만물의 영장이라 자만하고 우주의 주인이라 떠벌리는가.
달력을 살펴보니 8월도 며칠만 남겨 두고 있다.
하루의 시간을 아끼면서 지내고 있는 생활이 습관이 되어 오늘도 4시 반에 일어났다.
촌음(寸陰)을 아껴 쓰면서 정진(精進)하는 것이 행복에 이른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지구의 아름다움을 잠시라도 잊지 않으려면 시간을 헛대이 보내서는 아니되기 때문이다.
나와 현연을 맺고 있는 가족 이 세상에 존재하는 한 그래도 외롭지 않고 행복하다.
흔히 인간은 잠이 오지 않는 깊은 밤 기와집을 지었다 뜯었다하는 공상을 하다 보면 헛되이 밤이 가는 수가 있다.
세상의 여러 일 가운데 일찍부터 '소욕지족'의 삶을 선택한 것은 필자의 행운이었다.
그 어떠한 가치보다 우위에 두고 싶다. 가치관은 세계관과 연결되어 있으니 삼세(三世)를 관(觀)하여 보면서 시종(始終)의 의미를 알고 있으면 쓸데없는 걱정이 없어 저서 좋다는 생각이든다.
적막이 흐르는 고요한 시간이지만 바로 옆방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귀여운 손자 손녀가 모두가 자고 있다고 생각하니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잘 살아보라고 하늘은 내게 밝은 태양을 줄 것이다. 감사하게 받고 순리대로 살아야지
감사합니다. 2023년. 8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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