陋室銘(누실명) 劉禹錫(유우석)작
山不在高(산부재고) 有仙則名(유선칙명)
水不在深(수부재심) 有龍則靈(유룡칙령)
斯是陋室(사시누실) 唯吾德馨(유오덕형)
苔痕上階綠(태흔상계녹) 草色入簾靑(초색입렴청)
談笑有鴻儒(담소유홍유) 往來無白丁(왕내무백정)
可以調素琴(가이조소금) 閱金經(열금경)
無絲竹之亂耳(무사죽지난이) 無案牘之勞形(무안독지노형)
南陽諸葛廬(남양제갈려) 西蜀子云亭(서촉자운정)
孔子云(공자운) 何陋之有(하누지유)
|
【解】
산은 높다고만 유명한 것이 아니고 신선이 살고 있어야 명산이다.
물은 깊다고만 유명한 것이 아니고 그 속에 용이 살고 있어야 신령스럽다.
이 누추한 방이지만 오직 내가 덕망을 갖고 살고 있으니 향기롭구나.
이끼는 섬돌 위에까지 푸르게 자라고,
풀빛은 주름 발아에까지 비쳐 들어오는데,
함께 담소할 덕망 높은 선비가 있고,
오가는 사람들도 모두 귀하지 않는 사람 없으니 좋지 않는가.
기교와 꾸밈없는 거문고 줄 고르고 金玉(금옥) 같은 경전 읽으니,
어지러운 관현악의 난잡함도 없고, 관청 일로 몸 괴롭힐 일도 없으니,
여기가 제갈공명이 숨어살던 남양의 그 초가라 할까.
西蜀(서촉) 揚子雲(양자운)의 載酒亭(재주정)에 비길 손가.
공자께서도 「군자가 살면 누추한 곳이라곤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하셨다.
<주>
"누실명" (陋室銘), 작자가 유우석 (劉禹錫)인 작품은 중국 당나라 시대의 문학 작품으로, 시인 유우석이 자신의 새로 지은 별장을 기념하기 위해 쓴 시입니다. 이 작품은 유우석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로 여겨지며, 그의 문학적 재능과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여줍니다.
누실명은 당시 중국 문인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실명(室銘)'이라는 장르의 일종으로, 개인의 주거 공간이나 정원 등을 묘사하며 그 공간의 의미나 주인의 생각을 담은 시입니다. 유우석은 이 시를 통해 자연과의 조화, 세속으로부터의 일탈, 그리고 문학과 예술에 대한 그의 사랑을 표현했습니다.
또한, 이 작품은 당시의 문화와 예술, 그리고 사회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중요한 문학적 기록으로도 평가받습니다. 유우석은 당나라 시대의 유명한 시인이자 관료였으며, 그의 작품은 당시 문학의 높은 수준과 세련된 문화를 보여주는 예시로 여겨집니다.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