村居初夏(촌거초하) 陸游(육유)
煮酒開時日正長(자주개시일정장) 山家隨分答年光(산가수분답년광)
梅靑巧配吳盬白(매청교배오고백) 筍美偏宣蜀䜴香(순미편선촉추향)
風暖緊催蠶上簇(풍난긴최잠상족) 雨餘閑看稻移秧(우여한간도이앙)
老夫見事眞成晩(노부견사진성만) 浪走人間兩鬢霜(낭주인간량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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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 사는 초여름.
매실주를 담글 무렵 해는 길어 졌고
산골 집에도 나름대로 계절의 풍광은 있으니
푸른 매실은 오나라 흰 소금과 잘 어울리고
죽순은 맛이 있고 촉나라 된장도 향기롭네.
바람은 따뜻하여 누에는 시렁에 오르려 하는데
비 개인 틈에 모심기 하는 것 한가롭게 바라보니
늙으니 세상일 꿰뚫어 보는 것 지실로 늦어
일없이 세속 뛰어 다니다가 양 볼에 서리만 내렸네.
【註】
村居初夏(촌거초하) 앞에 시와 같은 해의 작품.
煮酒(자주) 매실을 술에 넣어 매실주는 만드는 것.
隨分(수분) 분수대로.
年光(년광) 계절의 풍광
吳盬(오고) 吳(오) 지방에서 생산되는 품질 좋은 소금.
偏(편) 다만, 강조하는 말.
蜀䜴(촉䜴) 蜀(촉) 지방에서 만드는 된장.
簇(족) 누에가 고치를 만들기 위해 오르는 선반.
見事(견사) 사태를 살펴 잘 처리하는 것.
眞成(진성) 진실로
浪走(낭주) 정처 없이 달리는 것.
人間(인간) 세속의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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