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을 보내며
오늘이 지나면 올해도 다섯 달이나 지나고 만다. 어찌 세월이 유수 같다느니 쏜살같다니 하는 말을 쓰지 않을 수 있겠는가.
생각하니 이미 세상을 떠나간 친구도 많고 病床(병상)에서 신음하는 벗들도 많은 현실이다.
비교와 경쟁을 이겨내려고 살아온 생애를 되돌아보니 모두가 부질없는 한바탕 꿈인듯하다.
때로는 골방에 쳐 박혀 한없이 울고만 싶을 때도 있었다. 인류의 역사상 지구를 다녀간 인간의 숫자가 그 얼마나 많은가?
예외 없이 안겨주는 공평한 죽음 앞에 나이테는 늘어만 가고 반환점을 훨씬 지나버린 현재 나의 위치가 나를 슬프게 할 뿐이다.
손자의 재롱이 늘어만 갈수록 머리엔 흰 눈이 내리고 목에는 주름살이 더해만 가는구나.
'계절의 여왕'이라고 5월을 노래하고 글을 많이도 썼는데 이제는 가는 세월 앞의 숙연해지는 나의 모습이 초라해 보이기만 한다.
아!
저절로 세월 따라 가버리는 5월을 어떻게 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
아쉽게 5월을 보내면 또 잇따라 6월이 올 것이지.
계절은 아마도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돌보게 하는 스승일지도 모른다.
가는 놈 미련두지 말고 오는 6월 맞아, 인연이 되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분들께서 그저 건강하고 가족애가 넘치는 좋은 나날이 되새길 진심으로 바라며, 가슴가득 행복하시기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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