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 빵
오늘 아침 경주를 다녀 온 사람이 황남 빵을 한통 가져왔다.
무척 귀한 선물이다.
옛날 내가 젊을 때는 경주를 가면 의례 선물로 “황남 빵”을 사가지고 왔고, 빵을 사로 가면 긴 줄이 늘어서 있어 어떨 때는 1시간 이산 기다릴 때도 있었던 귀한 존재였다.
그러다가 그 공장에서 일하던 기술자가 다른 이름으로 가령 ‘경주 빵“이라던가 기타 등등으로 유사품을 만들면서부터 그것을 쉽게 사올 수 있었는데, 그래도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통 “황남 빵”이 더 매력적이었다.
그른 귀한 빵을 오늘 아침 받았는데 먹어보니 맛이 옛과 다르다.
빵 맛이 바뀐 것이 아니고 내 입맛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너무 단 맛이 나는 것도 싫고, 물기 없이 팍팍한 것도 지금의 내 입에 맞지 않는다.
초등학교 다니는 손자 손녀에게 주었더니 치즈에 입맛 드린 그들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세월이 무상하다.
그렇게 귀한 대접을 받던 “황남 빵”이 이렇게 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권불십년(權不十年)이라 했다.
10일 계속 붉은 꽃은 없고 10년을 한결같이 누리는 권력도 없다고 했다.
이대로 “황남 빵”도 침몰하는 것이 아닌가 자못 걱정이다.
내라도 많이 억어 주어야 하는데 .......
“황남 빵” 사장님 전과 같이 많이 팔리지 않아도 세월의 탓으로 돌리고 “황남 빵”의 귀한 맥은 끊지 않기 바랍니다.
아직도 “황남 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는 한 걱정 할 것 없다고 생각합니다.
< 이 사진은 황남 빵 사진이 아님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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