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가 살아졌다.
현대문명에 밀리어 수천 년 내려온 것들 가운데 사라진 것이 너무나 많아져 버렸다.
우선 도깨비와 물귀신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우리나라에만 있었던 유일한 도깨비라는 놈은 좀 두려운 존재였었다.
도깨비는 동물이나 사람의 허상을 한 일종의 귀신인데 산길이나 들길에서 밤이나 낮을 가리지 않고 마주 친다고 한다.
그리하여 사람을 상대로 작란을 치고 애를 먹이지만 결코 죽이거나 위험지경에 빠트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초능력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허점도 있어 “부잣방망이”를 사람에게 빼앗기기도 한단다.
그런데 도깨비는 사라지고 없지만 '도깨비 방망이'는 그대로 있다고 본다. 나오라고 외치면 뚝딱하고 나온다는 방망이다.
안동지방의 방언으로는 도깨비를 '토째비'라고 부른다.
어릴 때 전기도 안 들어왔던 시절 어른들이 하시는 도깨비 이야기는 부섭고 재미있고 신기하였다.
우리나라에서 귀신과 도깨비는 사실 전기가 들어온 이후 어두운 밤길이 밝아지면서 사라져 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캄캄하여 무서우면 귀신이 쓰이어 헛보이는 것이 도깨비였을 지도 모른다.
한국산 호랑이는 6.25 전쟁으로 중국 뗏놈들 때문에 멸종되다 싶이 하였다.
4천 수 백년을 넘던 보릿고개는 박정희 대통령이 없앴다.
보릿고개가 없어진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우리 마음속에 토째비가 없어진 것은 한편으로는 아쉬운 점도 있다.
크리스마스 때 산타크로스가 선물을 준다고 믿던 어린 시절이, 그것은 부모의 계략이라고 알았을 때, 어느 쪽이 더 행복했던가.
보릿고개 사라진 것은 반가와도 “토째비” 사라진 것은 그래도 조금은 아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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