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안동호 호반길.
선비의 고향 안동이 어쩌다 그만 호반의 도시가 되고 말았다.
황지(태백)에서 발원해 부산으로 흐르는 낙동강을 가로막아 안동댐을 만들었고, 길안 앞을 흐르는 물을 가로 막아 임하댐을 만들었다.
그리고 북쪽에 “호암” 들로 흘러오는 강을 가로 막아 영주 댐을 만들었다.
아무튼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3개의 거대한 댐이 있어 안동은 물에 파묻혀 물 걱없는 도시가 되었다.
대구 사람들이 목이 말라 물을 좀 달라 목매여 애원하는데, 인심 좋은 안동사람들이 나누어 주기로 한 것으로 안다.
안동댐의 물이 오염되면 부산까지 식수에 문제가 생긴다고 안동사람들은 엄청 조심해서 물 관리를 잘하고 있다.
안동 시에서 도산서원과 세계유교박물관으로 가는 길은 우리나라에서 경치 좋은 드라이브 코스 5개 중에 들어간다고 한다.
차를 몰고 천천히 달리면 먼 산 가까운 산이 교대로 앞을 열어주고 길가에 그림 같이 늘어선 아름다운 집들이 보는가하면 한 구비 한 구비 돌 대 마다 푸르고 맑은 안동댐의 물이 살짝살짝 윙크해서 가슴에 한 없는 기쁨을 준다.
특히 국도에서 세계유교박물관 쪽으로 꺽어 들면 잘 포장된 도로 가에 싱싱한 아름드리 소나무가 보이고 길을 따라 한쪽 편에 가로등이 잘 정열하고 있지만 그 반대쪽 길가에는 어설 푸게 늘어선 전선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 지하로 묻은 것 같다.
전선 없는 풍경의 아름다움은 직접보지 않으면 알 수 없을 것이다.
하늘의 구름 사진을 찍으려 해도 늘 거추장스럽게 카메라를 가로막던 전선이 없다.
길가에 선 힘찬 소나무와 멀리 나지막한 산허리가 보이며 그 위에 날개를 마음 끝 펼친 구름의 아름다움!
아무리 감정이 무딘 사라이라도 카메라의 셔터를 눌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유교박물관에서 국도로 길가에 나지막한 언덕이 있는데 그 이름이 “청고게” 란다.
다리가 아파 올라가는 것을 포기 할까하다가 다시 쳐다보니 느슨한 경사에 다가 걷는 거리도 20m 정도밖에 되니 않는다.
용기를 내어 혼자 올라가 보았다.
와! 그 아름다운 전망!
멀리 동쪽으로 안동댐의 맑은 물이 보이고, 그 수면 위에 짙은 소나무 무성한 산이 달려오고 있었다.
산만 보이는 것이 아니고 골자기도 보인다. 그 밑에 넓지는 않지만 경작지도 보이고 그 밭은 경작하는 사람들의 집도 멀리 성냥곽처럼 옹기종기 보인다. 그 안에 정과 사랑의 꽃이 피고 있으리라.
그런 절경위에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재법 모양을 뽐내며 날아가고 있다.
혼자 보는 것이 너무나 아까워 사진을 몇장 찍었다. 그리고 흔들의자에 앚아 흔들흔들 해 보았다.
바람이 시원하다. 그 지겨운 여름 더위도 한풀 꺾인 것 같다.
올라오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참말로 아름다운 안동이다.
내 고행이 안동이라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사람들이여! 이 아름다운 곳, 꼭 와 보시고 행보하시기 바랍니다.
2023. 9.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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