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 효자.
중국 동한 말엽 효자로 유명했던 육적(陸績)이 여섯 살 어린 시절에 구강(九江)에 살고 있는 원술(袁術) 어른을 찾아뵈러 갔었다
원술은 자기를 만나러 온 어린 손님 육적을 맞아 귤(橘)을 쟁반에 담아 다정히 대접하였다. 육적은 그 귤을 먹는둥 마는둥 하면서 원술 어른이 눈치 채지 않게 슬며시 글 세 개를 품속에 감춰 넣었다.
돌아갈 때가 되어 육적이 원술 어른께 고별인사를 드리고 막 자리에서 일어서려고 할 때 품속에 간직했던 글이 그만 방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이것을 보고 이상히 여긴 원술이 육적에게 조심스레 물어 보았다.
「육랑(陸郎)은 우리 집에 온 손님인데 왜 먹으라고 내 놓은 귤을 먹지도 않고 품속에 넣어 두었지 ?」
육적은 입장이 난처하였으나 자기가 한 일이라 거짓없이 그 연유를 말 하였다.
「사실은 이 글을 품어 가서 집에 계시는 어머 님께 드리려고 했어요.」이 말을 들은 원술은 어버이를 위하는 효성스런 마음이 애틋하고 대견하여 육적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육랑같이 착하고 어버이를 섬길 줄 아는 효성스러운 어린이는 처음 보았다. 이거 별거 아니지만 어머님께 갖다 올려라.」고 칭찬을 하면서 글을 더 많이 주었다.
우나라 선조(宣祖) 때 사람 박인노(朴仁老)가
「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곱게도 보이나니,
유자(글) 아니라도 품음직 하다마는
품어가도 반길 사람 없으니 그를 서러워 하노라」라는
시조를 읊었는데 중장(中章) 종장(終章)의 글귀는 역시 이 회귤(懷橘) 즉 규을 품는 고사(故事)를 빌어 어버이 안 계시므로 봉양 못함을 슬퍼하는 효심을 노래불렀 던 것 이 라 하겠다.
옛 사람들은“ 자식은 낳으면 자식이지만, 부모는 한 번 가면다시 오지 않는다,”라는 생각으로 부모 효도하기를 신명을 다햇다.
지금과는 전여 반대되는 이야기다.
부모가 늙고 병들면 현대판고려장인 요양병원에 넣어 버리는데 멀쩡한 사람도 그 시설에 들어가 옴짝 못하고 있으면 서서히 죽에 마련이다.
내 가까운 친구 중에 한 사람도 마땅히 모실 사람이었다고 정신이 멀쩡한 분을 요양병원에 보냈는데 처음 2~3개월간은 전화라도 통했는데 반년이 가까우니 전화통화도 되지 않는다.
가엾은 인생의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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