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il : juntonggahun@naver.com
관광명소 안동의 시와 가사 안동의 민속 안동인의 논단 우리의 설화 전설과 해학
>> 안동소개 > 안동인의 논단


[일반 ] 잘 익은 인생

청남

 

 

잘 익은 인생

 

남편이 사업 실패로 거액의 빚을 지고 세상을 떠나자 마지못해 생계를

위해 보험회사의 일을 하는 아주머니 한 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집안에서 살림만 하던 여자가

그 험한 보험 일을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딸만 아니면 하루에 수십 번도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싶을 정도로 힘겨운 나날의 연속 이였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이었습니다. 거액의 보험을 들어 주겠다는 어느 홀아비의 집을

방문했던 아주머니는 그만 큰 봉변을 당할 뻔 했습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그녀는 근처에 있는 어느 한적한 공원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서러워서 자살까지 생각하며 한참을 울고 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그녀의 앞으로 조용히 다가왔습니다.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공원에서 커피와 음료수 파는 할머니 였습니다. 할머니는 아주머니에게 무슨 말을 해주려고 하더니만, 갑자기 손수레에서 꿀 차 한 잔을 집어 들고 따뜻한 물을 붓고 스푼으로 몇 번 휘휘 젓더니 아주머니 손에 살며시 쥐어 주며 빙그레 웃어 보였습니다.

 

마치 조금 전에 아주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기라도 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위로의 눈길을

보냈습니다. 비록 한 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그 따스한 미소는 그 아주머니 에게는 어떤 위로의 말보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침 식사까지 걸으고 나와서 너무도 춥고 배고팠던 아주머니는 할머니의 따뜻한 정에 깊이 감동 하면서

눈물로 꿀 차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힘을 얻어 다시 일터로 나갔습니다.

 

그 후 몇 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청명한 가을날 이었습니다.

공원에서 음료수를 팔고 난 후 귀가하던 할머니가 길 건널목에서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게 되었습니다. 노쇠한 몸이 였지만 다행이 수술이 무사히 끝나 생명엔 지장이 없었는데 뺑소니 사고였기 때문에 할머니는 한 푼도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퇴원하는 날이 가까워 오면서 할머니는 거액의 수술비와 병원비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딸이 퇴원 수속을 위해 원무과를 찾아갔을 때였습니다.

원무과 여직원은 할머니의 딸에게

병원비 계산서가 아닌 쪽지 하나를 건네주는 것이였습니다.

 

그 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수술비+입원비+약값+기타 제비용

=총액 (꿀차 한 잔) 할머니의 딸이

계산서를 보고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뜨며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해서 당황하는데 원무과 여직원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8년 전 자살을 생각 했다가 꿀 차 한 잔에 다시 용기를 얻어 지금은 보험 왕이 되신 여자 분께서 뺑소니 오토바이 기사를 보셨고, 공원에서 음료수 파시는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되셨다고 하면서 이미 모두 지불 하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저의 어머니십니다.

그렇습니다.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었느냐? 고 한번 물어 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그 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내 마음 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 놓는 좋은 말과 좋은 행동의 열매를 많이 쌓아 가신다면 참 좋겠습니다. 김형석 명예교수님 말씀처럼 인생 100세 시대에

인생 80대는 아직 시들 나이가 아니라 했습니다.

 

90보다 젊고 100세 보다 한참 어리다고 했습니다. 잘 익은 인생 80대 저녁노을 고운 빛깔처럼 절정을 준비하는 나이!

보험 왕 아주머니 같이 빨갛게 멋지게 더 빨갛게 물들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늘도 내 자신은

얼마나 진실 되게 살고 있고, 살아 왔는가를 다시 한 번 뒤 돌아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행복한 시간되시길 응원합니다.

(김형섭 교수의 좋은글인용 )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목록
번호 분류 제 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공지 안동 출신의 문인들의 논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리자 05-01-03 24774
760 루로은풍경 (18) 사본.jpg 안동권씨 기제사 청남 23-09-24 187
759 구름3.jpg 管子(관자)의 道德意識(도덕의식) 청남 23-09-24 133
758 루로은풍경 (2).jpg 管子(관자)에 대하여. 청남 23-09-23 1377
757 동해21.11 (2).jpg 공자의 우정론 청남 23-09-23 164
756 손3.jpg 옛 사람들의 여성관. 청남 23-09-23 346
755 _MG_9248.JPG 물난리를 막자. 청남 23-09-21 358
754 동물-닭 (6).jpg 닭의 울음 소리. 청남 23-09-21 181
753 구름 바다 23년 (1).jpg 벌초 행열과 비오는 바다. 청남 23-09-17 190
752 구름 (5).jpg 여심(女心)을 알려나 ? 청남 23-09-16 173
751 구름 미화 23년 (9).jpg 詠聲(영성) 韋應物(위응물) 청남 23-09-15 205
750 IMG_4171.JPG 聞雁(문안) 韋應物(위응물) 청남 23-09-15 172
749 IMG_0602.JPG 石上苔(석상태) 錢起(전기) 청남 23-09-15 173
748 _MG_0440.JPG 江行(강행) 錢珝(전후) 청남 23-09-15 183
747 할배할매 2022.1.jpg 살면서 배울 인생의 지혜 청남 23-09-15 113
전시회21.jpg 잘 익은 인생 청남 23-09-15 119
745 가을10.jpg 자신을 소중하게 청남 23-09-13 158
744 귤1.jpg 효도 효자. 청남 23-09-12 163
743 감5 (2).jpg 서숙 밭의 추억 청남 23-09-11 156
742 _MG_9289.JPG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청남 23-09-11 132
741 호박 1.jpg 호박 예찬. 청남 23-09-09 156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