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ail : juntonggahun@naver.com
관광명소 안동의 시와 가사 안동의 민속 안동인의 논단 우리의 설화 전설과 해학
>> 안동소개 > 안동인의 논단


[일반 ] 몽당연필

청남

 

몽당연필

 

방바닥에 몽당연필이 한 자루 굴러다닌다.

몽당연필이라 해도 사실 10cm는 족히 되니 엄밀히 말해 몽당연필도 아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일제시대 2차대전 말기라, 모든 물자가 귀해서 돈을 갖고 가도 물건을 살 수가 없었다.

학용품도 마찬가지로, 공책이고, 연필이고 잘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때는 연필을 깎아서 쓰다가 손에 잘 쥘 수도 없을 정도로 짧아지면 연필 만한 대나무를 구해와서 거기 연필을 끼워서 쓰곤 했다.

그래서 그때는 연필의 길이 2~3cm가 될 때 까지 쓰는 것이 보통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방바닥에 나뒹구는 연필을 보니 아직 한참을 더 쓸 수 있는데 손자고 손녀고 거들 떠 보지도 않는다.

 

이 귀한 것을 나 라도 거두어 생명을 이어줄 생각으로 주워서 필통에 넣었는데, 이제는 그 필통이 가득차서 더 들어 가지를 않는다.

 

물자가 흔한 세상이 되어 학교와 학원에서 연필이고, 공책이고, 물감이고 ...... 온갖 학용품을 막 주니 아이들은 아까운줄 모르고 함부로 쓰고 있다.

 

아이들에게 외면 당한 필기구며 물감 등을 주워 쓴다해도 몇 년을 써도 다 못 쓸 것같다.

 

방바닥에 패대기 처져 있는 연필!

때와 장소를 잘 못 만나 푸대접을 받고 있다. 북한이나 소말리아에 간다면 아직도 귀한 대접을 받을 턴데......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자료를 사용하실 때에는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게시물 목록
번호 분류 제 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공지 안동 출신의 문인들의 논단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관리자 05-01-03 24766
740 무우n.jpg 풍산 “무꾸” 청남 23-09-09 193
739 경치 새벽 (8).jpg 새벽이 오는 소리 청남 23-09-08 274
738 구름 미화 23년 (4).jpg 구름 청남 23-09-07 152
737 구름 미화 23년 (4).jpg 시계(視界)제로 청남 23-09-07 166
736 유교박물관 (2).jpg 아름다운 안동호 호반길. 청남 23-09-06 229
735 14단풍-15.JPG 그리워서 청남 23-09-06 331
734 탈23.jpg 도깨비가 살아졌다. 청남 23-09-05 207
733 관촉사 (26).jpg 무정(無情)도 유정(有情)하다. 청남 23-09-04 191
732 조옥화 114.jpg 황남 빵 청남 23-09-03 179
731 IMG_5843.JPG 몽당연필의 아련한 추억 청남 23-09-03 166
730 00나12.jpg 가족의 중요성. 청남 23-09-02 257
729 가을 18 (14).jpg 농부는 굶어 죽어도 종자는 먹지 않는다. 청남 23-09-01 151
728 14단풍-16.JPG 섭씨 1도의 힘. 청남 23-08-31 127
727 김방경제사.jpg 여행 청남 23-08-30 255
726 산세 안동5.jpg 생로병사(生老病死) 청남 23-08-28 156
725 고가10.jpg 새벽에 잠이 안와 청남 23-08-27 159
724 가을 (6).jpg 생로병사(生老病死)의 멍애 청남 23-08-26 154
723 경치 댐 (2).jpg 횡설 수설. 청남 23-08-24 153
722 가을(옛)-17.jpg 初心(초심) 청남 23-08-23 174
721 가을 (6).jpg 道(도) 청남 23-08-23 213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