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생각
고향이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정겹고 그리운 말일 것이다.
고향이라는 말만 해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고 함께 자라던 진구 생각이 그리움을 부추길 것이다.
객지에서 평생을 살았어도 늘 고향은 그리운 곳이고, 타향은 아무리 정이 들더라도 고향 같을 수는 없을 것이며 어머니 품속처럼 안온한 고향과는 비교도 될 수 없을 것이다.
고향은 향수를 자아낸다.
심하면 향수(鄕愁)가 병이 된다. 향수나 상사병은 가끔씩 찾아오는 무서운 마음의 병이다.
고향은 어머니 그늘에서 유아기와 유년기를 지낸 곳이다. 처음으로 언어를 배운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산천과 동화되어 자연과 친숙해진 곳이 기도 한 곳이 고향이다.
그래서 어떠한 경우라도 어디에 살더라도 이 고향만은 잊혀질 리가 없다고 생각된다.
평생을 그리위 하며 사는 고향이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끝까지 가지못하면 죽어서 음택(陰宅) 만이라도 고향에 묻히고 싶어 한다.
그것은 뿌리가 그곳이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아련한 추억은 나이 들며 세파에 퇴색이 되긴 하였지만, 어머니 곁으로 가고 싶은 마음은 본능이기 때문에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내 고행은 안동에서 가까운 풍산이다.
마음이 울적할 때면 가끔 고행을 찾아 가보는데, 옛날에 그리던 고향과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에 늘 실망하고 돌아온다,
그때 그시절의 사람은 물론 없지만, 집도 길도 모두 달라졌고, 산도 개발되어 달라졌으며 강도 제방을 쌓아서 달라젔다.
그때와 겨우 같은 것은 밤하늘에 뜬 달 뿐이 없다.
고향은 마음에 살아 있지 땅위에는 없나보다 하고 늘 갈 때와 달리 씁쓸이 돌아온다.
90이 넘어도 고향은 그립고 어머니와 할머니는 뜨겁게 보고 싶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 아니고
“나의 살던 고향은 꿈속에 추억”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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