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밝히는 명언 365일
2월 18일
후퇴하는 지혜
불리하면 삼십육계(三十六計)주위상계(走爲上計)로다.
-자치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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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형편이 불리하거나, 성가신 일을 당할 때는 일단 피하여 몸을 보전하는 것이 상책이라는 말이다.
제서(齋書) 왕경칙전(王敬則傳)에 나오는 말로서, 남북조 시대의 일이다. 유유(劉裕)가 세운 송(宋)을 멸망시키고, 재(齋)를 세운 고제(高帝)는 자기 아들 무제(武帝)에게 자신이 멸망시킨 송나라처럼 왕위를 두고 싸우지 말라고 훈계했었다. 그러나 그런 당부에도 불구하고 5대 황제인 명제(明帝)는 전조(前朝)의 참극을 되풀이하여, 고제의 증손인 3대, 4대 황제를 차례로 시해하고, 즉위 과정에서 고제의 혈통 10명을 한꺼번에 살해했을 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자기를 반대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죽였다. 이렇게 되자 고제 이후의 구신(舊臣)들은 언제 명제에게 당할지 몰라 불안에 떨게 되었다. 제나라 건국의 공신인 왕경칙(王敬則)도 늘 불안했다. 명제 역시 왕경칙이 자꾸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대부 장괴(張壞)를 평동장군에 임명하여 회계군과 인접한 오군(吳郡)에 파견했다. 황경칙은 자기를 없애려 하는 일이라 짐작하고 울분 하여 1만여 군사를 일으켜 수도 건강(建康)을 향해 진군하여 불과 10여 일 만에 건강과 가까운 흥성성(興盛城)을 점령했다. 도중에 병력은 그새 10여 만으로 늘어나 있었다. 왕경칙이 모반했다는 보고를 받은 태자 보귄(寶卷)은 측근을 망루에 올려보냈다. 당황한 측근은 「경칙이 벌써 저만치 와있다」고 보고했다. 태자는 허둥지둥 도망갈 준비를 서둘렀다. 이 소식을 듣고 왕경칙은 통쾌하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단공(檀公)의 36책 중 도망가는 것이 상책이었다고 하더라. 이제 너희 부자(父子)에게 남은 것은 도망하는 길뿐이니라.」 그러나 그후 왕경칙은 관군에게 포위 당하여 목이 잘려 죽었다고 한다. -자치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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