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亭集詩(난정집시) 王羲之(왕희지)
仰視碧天際(앙시벽천제)俯瞰淥水濱(부감록수빈)寥闃無涯觀(요격무애관)
寓目理自陳(우목리자진)大矣造化工(대의조화공)萬殊莫不均(만수막불균)
羣籟雖參差(군뢰수참차)適我無非新(적아무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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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우러러 푸른 하늘 끝간데를 보고, 엎드려 푸른 강 언덕을 내려다보니
만물은 소리도 없이 조용하고 자연의 경치는 무한하네.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없는 무한한 자연의 본체가 거기서 느껴지듯 하며
바라보고 있으니 그러한 도리가 넓게 만물 위에 행해지고 있네
위대하도다 만물을 만들고 변화시키는 자의 기술이여!
서로 다른 모든 현상도, 모두가 보이지 않는 본체, 즉 도의 나타남이니
근원적으로 동일한 것이 아닌 것은 하나도 없다네.
그것은 만물이 一無(일무)의 현상이기 때문이라네.
많은 자연의 소리를 퉁소에 비유한다면, 그 소리는 서로 다르지만
내게는 모두가 활달하고 즐겁게만 들리네.
【注】
王羲之(왕희지)... 321-379. 자는 逸少(일소). 右軍將軍(우군장군), 會稽內史(회계내사)이 이르렀다. 세상 사람들은 보통 王右軍(왕우군)이라 함. 詩書(시서)에 능하고 초서와 예서는 고금에 그 비할 바가 없는 명필이다. 많은 명문을 남겼다.
蘭亭集詩(난정집시)... 왕희지는 영화9년(354) 3월3일 會稽山(회계산) 북쪽 산음현에 있는 난정에서 제사를 올릴 때, 풍류가 넘치는 연회를 열었다. 九曲(구곡)의 유수에 술잔을 띄우고 한 잔을 마실 때마다 시 한 수를 지었다. 謝安(사안), 孫綽 (손작) 등 42명의 명사가 모였다. 왕희지는 그 시집의 서문을 만들고 잠란지에 써 내려갔는데 그 글씨는 고금의 명필이라 한다.
淥水(녹수)....... 淸流(청류)
寥闃(요격)....... 사람의 그림자가 없고 조용함
涯觀(애관)......... 보이는 끝간데
寓目(우목)....... 한곳을 응시하다
理(리)............ 만상에 통하는 도리
造化(조화)....... 만물을 창조하고 변화하는 신. 하늘을 말함
莫不均(막불균)... 장자 재물론의 이치. 이 시는 노장철학을 근저로 하고있다.
羣籟(군뢰)........ 많은 소리.
參差(참차)....... 같지 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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