因果理法論(인과이법론)

불교 通常(통상)의 因果說(인과설)을 논하기에 앞서, 본서에서는 서론으로 이미 불교와 기독교에 대해 5개 항목으로 나누어 인과론의 서로 다른 점을 논했고, 또 서구과학과도 역시 5개 항목으로 나누어 불교와 다른 인과론에 대해 말을 하였다.

그래서 여기서는 본론으로 들어가, 순수한 불교 특유 因果論(인과론)에 대해 논하려 하는 바이다.

純粹(순수)한 불교의 인과론을 논함에 있어서, 크게 理論的因果(이론적인과)와 實踐的因果(실천적인과)로 나누어 말하고자 한다.

그것은 사람들 人事萬象(인사만상)을 잘 살펴보면,

理論(이론)과 實際(실제)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는데, 가령 理論(이론)이 人事(인사)와 實用(실용)에 도움을 주지 않으면 그 理論(이론)은 아무런 가치가 없다.

또한 가령 어떤 實行(실행)이 있어도 그것이 理論(이론)에 근거를 두지 않고, 이론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그 實行(실행)은, 保證(보증)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政治(정치)에, 法律(법률)에, 敎育(교육)에, 道德(도덕)에, 衛生(위생)에, 經濟(경제)에, 農事(농사) 등 인간의 생활 전반에 있어서 먼저 그 일이 理論(이론)에 부합되는 가를 살펴본 다음에 그 실천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宗敎(종교)는 人生(인생)의 가장 고차원의 실행을 요하는 덕목이므로, 인간의 지혜가 발달함에 따라 宗敎(종교)도 먼저 理論(이론)을 세우고, 그 다음 이를 信仰(신앙)을 해야 되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종교라고 어찌 理論(이론)을 무시하고 이론 없이 盲信(맹신)에 몰두해서야 되겠는가.

그런데 佛敎는 宗敎(종교)이므로 그 종교적인 독특한 실천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불교는 타종교와 같이 理論(이론)을 무시하고 感情的(감정적)인 면에 치우치는 종교가 아니며, 이론이 확고한 고차원의 깊은 智識(지식)에 기반을 둔 종교이다. 그래서 그 실천도 역시 理論(이론)에 근거를 두고 실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고로 本論(본론)도 理論(이론)과 實踐(실천)의 두 항목으로 나누어서 논하려 한다. 그리고 그 이론도 다시 다음 세부분으로 나누어 논하기로 한다.

제1 小乘敎(소승교)에서 因果(인과)의 법칙.

제2 權大乘(권대승)에서 因果(인과)의 법칙.

제3 實大乘(실대승)에서 因果(인과)의 원리.

이렇게 3부분으로 나누어 아래로는 小乘敎(소승교)에서 위로 權實(권실)의 大乘敎(대승교)까지, 불교 일반을 통해서 因果感應(인과감응)의 법칙 및 因果現象(인과현상)을 나타내는 원리를 논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