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초 행열과 비오는 바다.
부슬비가 내리는 토요일이지만 안동에서 영양읍을 거쳐 백암온천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다음 날, 돌아오는 일요일에는 영덕을 경유해서 돌아왔다.
마침 추석이 몇일 남지 않는 시기라 도로에는 벌초하로 가는 자량으로 길이 매우 혼잡하였다. 가끔 길가 풀숲에 주차를 해놓고 벌초하는 사람의 차량들이 많이 눈에 보였다.
비가 오는 대도 불구하고 예초기를 매고 열심히 벌초하는 모습은 옛날과 많이 달라졌다. 우리 시절에는 낫으로 벌초를 했는데 지금은 낫을 들고 가는 모습은 거의 볼 수가 없었다.
산이 너무 욱어져서 산소까지 가는 길을 찾는 것이 만만치 않을 터인데도 조상을 숭배하고 추모하는 마음이 간절하여 그런 것 쭘은 생각도 않하고 벌초하는 모습을 보고 역시 우리민족의 숭조사상은 살아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밀리지 아니한다했다. 벌초하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정신적인 저력이 아닌가하고 매우 흡족했다.
돌아오는 길에 해변도로로 달려보니, 비오는 바다에 거려있는 구름은 너무도 장관이었다
구름이 하늘인지 구름이 바다인지 분간을 못할 정도로 뒤석이고 어울려서 난생 처음으로 비오는 바다에 걸려 있는 구름을 보았다.
너무나도 좋아서 사진에 몇장 담아 왔는데 잘 표현되었는지 자신이 없다. 비가 오는 날엔 운전이 위험하다는 생각으로 비오는 바다의 풍경을 볼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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