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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 안동권씨 기제사

청남

 

 

안동권씨 기제사

 

安東權氏(안동권씨) 僕射公派(복야공파) 집의 기제사.

 

1. 祭祀準備

안동권씨 복야공파는 고려 때 상서좌복야상장군(尙書左儀射上將軍)을 지낸 권수홍(權守洪)공을 파조(派祖)로 하며, 그 후손들은 안동의 도촌(道村), 가일(佳日), 솟밤(松夜), 송사(松仕), 요촌(蓼村), 법곡(法谷)을 비롯하여 봉화의 닭실(酉谷), 예천의 맛질(潛谷), 영천, 부여 등 전국의 여러 곳에 살고 있다. 안동권씨가 北後面(북후면) 道村(도촌)入鄕(입향)한 것은 조선 성종 때 생원 권사빈(權士彬)공이 여러 대를 살아오던 송파(안동시 서후면 교리)를 떠나 이곳에 정착하면서부터였다.

복야공파의 권일복(權日復)공은 자()가 중연(重淵)으로 제주(祭主)인 권용섭(權龍燮)씨의 조부이다. 기일은 입추(立秋)인 음력 78일이다.

권용섭씨 댁의 기제사는 합설(合設)로 지내는데, 문중에서도 合設(합설)單設(단설)로 혼재되어 있다. 사당이 625 때 불타버리고 그 이후부터는 신주 대신 지방(紙檀)으로 제사를 지낸다.

 

1) 祭物準備(제물준비)

제일이 가까워지면 제주와 가족들은 심신을 깨끗이 하고 근신한다.

드는 날이 되면 제주는 장보기를 위해 아침 일찍 안동으로 향한다.

제수는 값을 깍지 않고 구입하므로 단골가게가 있어서 그곳에서 구입한다. 싱싱하고 질이 좋은 물품을 적당한 금액에 사야 함으로 신용 있는 단골가게가 꼭 필요하다.

오후에는 집에서 주부와 며느리가 제물을 장만하는데, 제물을 장만할 때는 음식에 머리카락 하나, 비듬 하나만 들어가도 신은 歆饗(흠향)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정성을 다하여 깨끗하게 장만한다. 제수 중에서 편과 ()은 특히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편은 본편인 기지떡(증편)을 방앗간에서 해오고 기지떡 위를 장식할 웃기떡은 주부가 집에서 만든다.

웃기떡이 만들어지면 편대 위에 떡을 괴는데, 먼저 기지떡을 5불로 괸 다음 그 위에 흰깨구리, 검은깨구리, , 조약 등으로 장식한다.

적은 이 집에서 <제물>이라 부르는데, 적을 괼 때는 적틀의 맨 아래에 오징어포를 깔고 그 위에 고등어상어쇠고기 꼬치, 조기, 닭을 차례로 올린다.

 

 

2) 陳設

제사 지낼 시간이 가까워지면 제주는 도포와 儒巾(유건)으로 의관을 갖추어 입고 기제사에 필요한 지방과 축문(祝文)을 작성한다.

지방은 가로 5cm, 세로 20cm 정도의 한지에 붓으로 세로로 글씨를 쓰는데 그 서식은 다음과 같다.

제사를 합설로 지내므로 한지의 왼쪽에

顯祖考虐士府君 神位 라고 쓰고 그 왼쪽에는

淵祖妣需人安東金氏 神位라고 쓴다

지방 쓰기를 마치면 축문을 작성한다. 기제사 때는 보통 참여인원이 적으면 단헌무축(單獻無祝)으로 하는데 제괸이 많으면 삼헌(三獻)을 하고 讀祝한다.

축문은 세로쓰기로 오른쪽에서 써내려 가며 서식은 아래와 같다

維歲次庚辰七月朔約初八日丁酉孝孫龍燮

敢昭告于

顯祖考處士府君

顯祖妣儒人安東金氏 歲序遷易

顯祖考處士府君 諱日復臨 追遠感時

不勝永慕 謹以淸酌 庶差參神

尊獻

축문을 작성할 때 () 자가 행의 첫머리에 오면 다른 행보다 글자 한 자 정도 높게 써주고 중간에 오면 한 칸을 띄어쓰기 한다.

제주의 이름 앞에 붙는 을(孝孫) 등과 같은 말은 조상에 대해 자신을 낮추는 뜻에서 같은 행에 쓰지 않고 반 칸 정도 비켜서 쓴다.

지방과 축문작성이 끝나면 제청인 마루에 돗자리를 깔고 글씨병풍을 친 다음 앞에 제상을 놓고 제상 앞에는 향상과 향합, 모사를 준비한다.

합설시에는 고서비동(考西妣東)이라 하여 우리가 볼 때 제상의 왼쪽에는 조고위(祖考位), 오른쪽에는 조비위(祖妣位)를 모신다.

 

3. 祭需陳設

첫째 줄(신위를 기준)에 시접, , , 술잔, 편 등을 놓는다.

둘째 줄에는 간장, 식혜, 김치, 조청 등을 진설 한다.

셋째 줄에는 ()과 탕 3그릇을 올린다.

넷째 줄에는 ())을 진설 한다.

다섯 째 줄에는 채소류를 놓는다.

마지막 줄에는 과일과 조과를 올린다.

 

진설을 할 때 알아야 할 점

과일류는 홍동백서(紅東白西)와 조율이시(裏栗梨柿)로 한다.

어류와 육류 등은 어동육서(魚東肉西)와 동두서미(來頭西尾)의 방법을 따른다.

그러나 닭고기는 서두동미(西頭東尾)로 한다.

메와 갱은 산사람과 반대로 하여 밥은 오른쪽에(신위를 기준으로), 갱은 왼쪽에 놓는다.

 

4. 祭儀

저녁에 원근의 후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여 11시경에는 올만한 후손들은 모두 제주의 집에 도착한다.제사는 자정이 지나서 시작한다.

참제자들은 도포나 유건 혹은 양복을 입고 의례를 행하며, 이 때 안경을 착용한 이들은 안경을 벗고 제사에 임한다.

먼저 지방을 서책에 붙여 병풍에 기대어 놓는다.

촛대에 불을 밝힌 후에 제주가 강신례를 행한다

제주가 향상 앞에 꿇어앉아 분향을 하고 나면 우집사가 제상에서 조고위(祖考位)의 술잔을 내려 제주에게 준다.

우집사가 이 술잔에 술을 채워 주면 제주는 이것을 모사에 세 번 나누어 붓고 재배한다.

제사에서 향을 피우는 의미는 신을 하늘(:)에서 모시고자 함이며. 술을 땅이나 모사에 따르는 것은 신을 땅(.)에서 모시고자 하는 뜻으로 음양조화의 신 관념에 연유된 것이라 한다.

제사의 순서에 있어서 降神(강신)參神(참신)의 선후는 다를 수 있는데, 신주를 모시는 제사에

서는 參神(참신)이 먼저이고 지방을 쓰는 제사에는 降神(강신)을 먼저 한다.

降神(강신)이 끝나면 모두 神位(신위) 앞에 參神(참신) 再拜(재배)를 올린다.

다음은 제주가 軺軒禮(초헌례)를 올린다.

제주가 향상 앞에 꿇어앉으면 집사가 제상 위 조고위의 술잔을 내려 제주에게 건내준다. 이어서 집사가 제주의 술잔에 술을 가득 채워주면 제주는 이를 향불 위를 통하여 집사에게 주고 집사는 이를 받아 祖考位(조고위) 앞 메와 갱 사이에 놓는다.

이어서 祖妣位(조비위)의 앞에도 같은 식으로 술잔을 올린다.

獻酌(헌작) 후 축문을 읽는다. 제주 이하 모두 俯伏(부복)하면 축관이 제주의 왼쪽에 꿇어앉아 독축한다. 독축 후 모두 일어서면 제주는 재배한다.

다음은 亞獻禮(아헌례)를 올린다.

기제사 때 아헌례는 주부가 올리는 것이 원칙이나 주부가 여의치 않을 때는 제주의 다음가는 근친자가 올린다.

주부가 한복을 정갈하게 입고 신위 앞에 꿇어앉으면 집사가 제상에서 잔을 내려 퇴주그릇에 술을 비운 후 아헌관인 주부에게 준다.

주부가 술잔을 받으면 집사가 술잔에 술을 채운다. 주부가 술잔을 받들어 향불을 통하고 집사에게

주면 집사는 제상 위에 올린다. 같은 방법으로 조비위에게도 술잔을 드린 후 四拜(사배)를 올린다. 이때 주부의 오른 손이 위에 올라간다.

亞獻禮(아헌례)를 마치면 신위에게 마지막 술잔을 드리는 終獻禮(종헌례)를 올린다.

아헌자의 다음가는 근친자가 종헌관이 되어 아헌 때처럼 신위에게 술잔을 올리는데, 이 때는 첨작(添酌)을 위하여 잔을 가득 채우지 않는다.

添酌(첨작)은 술잔을 가득 채워 조상이 歆饗(흠향)해 달라는 뜻인데, 제주가 신위 앞에 꿇어앉으면 집사가 메 그릇의 뚜껑에 술을 따라 제상 위의 술잔에 3번 나누어 첨잔한다.

이어서 차린 음식을 드시라는 뜻으로 메그릇의 뚜껑을 열고 수저를 메에 꽂는다.

그런 후에 다 드실 때까지 부복하여 기다린다.

이를 합문(鬪門)이라 하는데 신이 흠향하실 동안 문을 닫고 방에서 나와서 기다린다는 의미이다. 장소의 여건상 밖으로 나가지 못할 경우에는 병풍으로 제상을 가리거나, 전등불을 잠깐 끄는 경우도 있다. 또는 제관이 제상 앞에 모두 엎드려 조용히 기다릴 수도 있다. 보통 34분 동안 조용히 있다가 기침을 하면 모두 일어난다.

이어서 숭늉을 올린다.

집사가 제상에서 갱을 내려 물을 올린 후 여기에 메를 조금씩 세 번 떠서 말고, 숟가락은 숭늉 그릇에 담가두고 젓가락은 적이나 다른 제수 위에 올린 후 모두 鞠躬(국궁)한다.

국궁 후 집사는 수저를 거두어 시접 위에 올리고 메그릇에 뚜껑을 덮고 모두 절한 후 撤床(철상)한다.

철상시에는 차린 순서의 반대로 제물을 거둔다.

이어서 제주는 지방과 축문을 가지고 뜰로 나가 젓가락으로 집어 불사르고 제사를 마친다.

 

5. 其他

실질적인 제사의 과정은 철상을 하면서 끝이 나지만, 참제자들은 음복까지를 엄연히 제사로 보아 음복이 끝날 때까지는 의관을 흩트리지 않는다.

제청이 정돈되면 참제자들은 음복상을 받는다.

조상이 주신 복된 음식을 먹으면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린다하여 겸상으로 둘러앉아서 먹는다.

탕을 안주로 하여 음복주를 마시는데, 제주(祭酒)로 사용한 막걸리를 마신다. 이 때 첫잔은 제주에게 먼저 드린다.

음복주는 조상이 주신 것이므로 술을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한 잔 정도는 마신다.

음복이 끝나면 멀리에서 온 이들은 제주의 집에서 하루를 묵어가고 인근에 사는 후손들은 집에 가져갈 음복 봉게를 받아 집으로 간다.

 

이상으로 모두 무사하게 기제사가 끝이 난 것이.

<이 자료는 안동민속박물관에서 발간한 안동의 제사를 기준으로 재편 한 내용임>

 

 

 

 

 

 

 

이 곳의 자료는 청남선생님의 열정으로 만들어진 소중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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