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간의 호칭.
상대방에 대한 호칭은 생각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연인사이는 더 그러할 것이다.
''님이라 부르리까. 당신이라 부르리까?'' 라는 대중가요의 가사도 있긴하다.
가을에는 사랑하는 연인이 있으면 참 좋은 계절이다.
연인은 사시사철 어느 때나 의미도 깊고 사랑하기에 부족한 때가 있을까마는 특히 만추의 사랑은 마음의 풍요로움이 가득하니 더 좋다고 본다.
情人(정인)이라 불러도 또 다른 느낌이 있을 듯하다. 문학적 느낌이 드는 표현이다.
가을은 서글픈 계절이기에 어딘가 깊이 파고들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른다.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고 순수한 사랑만으로 연인간에 마음이 닿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지구에서 짧은 기간의 삶은 사랑하기 위하여 존재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35년 후에는 일부일처제라는 결혼제도가 소멸해 버린다는 미국의 보고서는 충격적이다.
일부다처인 원시시대로 환원이 될지 사실 궁금하다. 인간의 결혼생활에 대해서 고전을 뒤적여 보았지만 보통 복잡한 게 아니다.
부부간에도 존칭을 쓰면 다툼이 줄어든다고 한다. '여보 당신'이 가장 무난한 부부간의 호칭이다.
서로 님이라 불러도 좋겠지만 눈을 씻고 보아도 그런 사람은 없다.
부부는 연인사이가 아닌 가족이란다. 혹자는 가족 간에 그짓(?)을 어찌 하느냐면서 소 닭처다 보듯 3자같이 살아 간다고 하는 세상이다.
부부는 덤덤하게 지낼 수밖에 없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없으면 보고 싶고 있으련 시들한 식은 숭늉 같은 사이일지 모른다.
몸도 마음도 부끄러움이 없어져 버린 그런 사이가 부부이다. 몸에 어디에 점이 있는지 뻔히 아는 관계이다.
그러나 중년 상처는 고통이라 했다. 밥상을 살펴보면 아내가 없는 세상은 지옥과 다를 바 없다고 보인다.
땅속에 地獄(지옥)이 있다는 것은 方便(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부부는 玉(옥)이 될수도 있고 하마터면 계륵 같은 신세가 될 수도 있는 그러한 사이가 아닐까 싶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젊은 시절에는 바람기 때문에 갈라서고 나이 들어서는 황혼이혼이 많다는 것이 이를 잘 방증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가을에 서늘한 바람이 불고 낙옆이 우수수 질 때 기나긴 밤을 홀로 지내보면 그 덤덤하던 짝꿍이 얼마나소중한가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아끼고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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