羌村(강촌) 三首(삼수) 一(일) 杜甫(두보)

【解】

높은 구름 봉우리가 붉게 물든 서쪽 하늘에서

햇빛은 비스듬히 땅위로 떨어지고

사립문에는 참새 때 조잘대는 석양에

나그네는 천 리 먼길을 걸어 돌아왔네

처와 자식은 내가 살아서 돌아 온 것 의심하다가

놀라움 가라앉자 이번에는 눈물 흘리네

세상이 어지러워 이리저리 휩쓸리다

겨우 지금 우연히 사라서 돌아 올 수 있었으니

이웃 사람들도 담 가에 모두 와서

감격해서 반가운 눈물 함께 흘려주네

밤이 깊어 촛불 켜고 가족과 마주 대하니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네

【註】

羌村(강촌)...... 처자식이 있는 마을에 도착해서 지음.

崢嶸(쟁영)....... 산이 높은 형용. 산이 높고 위엄이 있음. 여기서는 雲峰(운봉)의 형 용.

赤雲(적운)....... 저녁 노을에 불게 물든 구름.

日脚(일각)...... 구름 사이에서 비스듬히 땅에 떨어지는 햇빛.

鳥雀噪(조작조)... 까치가 울면 손님이 온다는 그런 뜻일 지도 모름.

千里至(천리지)... 千里(천리)라는 말속에 도중에 겪은 고생이 포함되어 있다.

妻孥(처노)...... 처와 자식.

我在(아재)......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눈앞에 있는 것.

飄蕩(표탕)....... 정처 없이 방황함.

牆頭(장두)..... 담에 많은 사람이 모여 얼굴을 나타내는 것.

歔欷(허희)...... 울먹이다. 훌쩍훌쩍 울다.

更秉燭(갱병촉)... 초가 다 탔으므로 다시 대 초에 불을 붙임.

如夢寐(여몽매)... 마치 꿈을 꾸는 듯 하다. 현실같이 생각되지 아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