羌村(강촌) 三首(삼수) 二(이) 杜甫(두보)
晩歲迫偸生(만세박투생) 還家少歡趣(환가소환취) 嬌兒不離膝(교아부리슬)
畏我復却去(외아복각거) 憶昔好追涼(억석호추량) 故繞池邊樹(고요지변수)
蕭蕭北風勁(소소배풍경) 撫事煎百慮(무사전백려) 賴知禾黍收(뇌지화서수)
已覺糟牀注(이각조상주) 如今足斟酌(여금족짐작) 且用慰遲暮(차용위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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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보람 있는 일도 못하고 일없이 나이만 먹어
집에 돌아와도 재미있고 기쁜 일 별로 없네
어린 아이 내 무릎에서 떠나지 않고 있는가했더니
이번에는 겁을 내고 다시 물러가고 마네
생각하니 옛날에는 아이들과 더위를 식히려고
연못가 나무 밑을 두루 돌아다녔지만
지금은 쓸쓸한 북풍만 불어닥치네
이것저것 생각하니 온갖 시름 가슴을 조이는데
다행이 가을 추수도 다 끝이 난 것 같으니
벌써 술 거르는 평상에서 술 냄새나는 것 같네
자아 이재 그 술이라도 마시면서
잠깐 이 한심한 만년을 달래보련다.
【註】
晩歲(만세)..... 晩年(만년).
偸生(투생)...... 이 중요한 세상에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집에 돌아와 안일하게 지 내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말.
嬌兒(교아)...... 사랑스러운 아이.
追涼(추량)........ 納涼(납량)
故(고)........... 그 옛날. 항상.
撫事(무사)...... 마음 속으로 여러 가지 일을 생각함,
煎百慮(전백려)... 여러 가지 시름이 마음을 태운다.
禾黍(화서)........ 禾(화)는 곡식의 총칭. 黍(서)는 찰기장. 모두 술의 자료.
糟牀(조상)........ 술을 거르는 대.
注(주)........... 술을 거를 때 술이 방울방울 흐르는 것.
斟酌(짐작).... 술을 퍼서 마심.
遲暮(지모)....... 해놓은 일도 없이 그저 늙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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