題省中院壁(제생중원벽) 杜甫(두보)
掖垣竹埤梧十尋(액원죽비오십심) 洞門對霤常陰陰(동문대류상음음)
落花遊絲白日靜(낙화유사백일정) 鳴鳩乳燕靑春深(명구유연청춘심)
腐儒衰晩謬通籍(부유쇠만류통적) 退食遲廻違寸心(퇴식지회위촌심)
袞職曾無一字補(곤직증무일자보) 許身愧比雙南金(허신괴비쌍남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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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
궁전 옆 대나무 담 곁에 열 길이나 되는 오동이 있고
대문과 대문이 서로 마주보는 곳은 항상 침침한데
거기를 나오면 꽃은 지고 아지랑이 끼며 햇빛은 조용한데
이미 봄은 깊어 비둘기는 울고 제비를 새끼에게 먹이를 나르네
쓸모 없는 썩은 선비는 잘못 벼슬길에 들어와서
퇴청도 늦게 하며 열심히 일하나 모두가 내 뜻과는 다르니
관직에 있으면서도 아직 한 자도 천자의 일을 보충하지 못하니
이 몸을 南金(남금) 같이 귀한 것이라고 생각한 것 부끄럽네
【註】
題省中院壁(제생중원벽)... 左拾遺(좌습유)로서 진명을 바쳤으나 조정에서는 아무도 그 의 재능을 알아주지 않았다. 점차 실망과 고독감이 생겨나서 지은 시.
掖垣(액원)....... 궁중의 담장.
竹埤(죽비)........ 대나무로 엮은 담장.
尋(심)........... 8尺(척)을 심이라 함.
洞門(동문)....... 문이 여러 개 겹겹이 있어 안이 매우 깊은 문.
乳燕(유연)....... 새끼를 기르는 제비.
通籍(통적)....... 궁중에 명패를 걸어 두는 것. 관직에 있다는 뜻.
退食(퇴식)....... 退朝(퇴조)하는 것. 자택에 돌아가서 식사하는데서 생긴 말.
違寸心(위촌심)... 뜻대로 되지 않는 것.
袞職(곤직)....... 천자의 직책. 袞(곤)은 곤룡포를 말한다.
許身(허신)..... 자기가 자신을 인정하는 것.
南金(남금)...... 江蘇省揚州府(강소성양주부) 땅에서 나오는 金(금)을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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